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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뽀~츠/Run to BASKET!!!

2006 FIBA World Championship Semi-Finals

미국을 이긴 그리스


아르헨티나를 이긴 스페인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드...는 아니고 세계선수권대회 16강 토너먼트는 이제 그리스와 스페인이 최종 승자를 가리는 것을 남겨두고 있다.

물론 다른 순위 결정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미국의 전력이 궁금하던 차에 미국의 경기에 관심을 두고 지켜봤다.

8강에서의 독일전. 난 독일은 노비츠키가 있다고 하더라도 노비츠키의 원맨팀 정도는 손쉽게 이길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리 압도적이지도 않았고 팽팽하던 경기로 이어가고 결국 3쿼터에서였나 잠깐의 런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을 보면서 우승을 하기엔 참 어려운 전력이란 생각을 문득 하게 됐다.

아직 강팀과의 경기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으니...

4강은 각조에서 5전승을 거둔 스페인, 아르헨티나, 그리스, 미국.

유럽 최고의 리그를 가진 스페인, 세계적인 강호인 아르헨티나, 유러피안 챔피언에 스페인, 이탈리아에 뒤지지 않는 리그를 가진 그리스 그리고 미국.

이 네 팀은 누가 우승을 하더라도 그리 놀라지 않을 만큼의 전력을 가졌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와 미국의 4강전을 한 번 짚어보도록 하자.

전반전에, 아니 1쿼터에는 접전을 이루면서도 근소하게나마 미국이 앞섰는데 2쿼터에 들어가면서 5번을 단 소포클리스(작은 샤크라 불리는)의 골밑 장악으로 리드를 잡고 쿼터 막판까지 리드를 이어나간 그리스로 경기의 주도권이 넘어왔다. 그리스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면 쉽게 뒤집지 않는 경기를 하는데 미국을 상대로도 이러한 장점은 계속 이어졌다. 이후 3쿼터 초반 9-0런으로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어졌다.

미국의 경우 후반에는 리바운드도 안되고, 그리스의 픽앤롤에 이은 골밑공략이나 드라이브인 레이업을 전혀 막지 못했고 간간이 터지는 3점에도 거의 대비를 못했다.

그리고 3쿼터 마지막부터 미국은 무리한 페네트레이션을 하면서 턴오버를 저지르고 파울을 얻어내도 60%도 채 안되는 프리드로우는 참.....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 것은 왜 후반전엔 빅맨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던 것일까 하는거다.

르브론, 멜로, 웨이드의 해결사 본능으로 패스를 보기도 힘들었고 커크 선장이나 CP4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쿼터에서 커크가 노마크 3점을 던지려다 저지른 바이얼레이션은 참....) 보쉬나 하워드, 브랜드는 왜 후반전에 보기 힘들었을까. 재이미슨과 브래드 밀러는 왜 경기 코트에 발도 디디지 못했는지. 몸에 이상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미국 대표팀에 꾸준히 지적되어 온 퓨어 슈터와 정통 센터 자원의 부재, 누가 주장으로서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될 것인지의 의문. (르브론과 멜로, 웨이드라는 떠오르는 리그의 수퍼스타 3인을 공동 주장이라고 뽑았지만 그들은 이제 리그를 3년 경험한 애송이일 뿐이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국 이번에도 옛 영광 재현은 물 건너갔다.

차라리 코치 K가 지휘봉을 계속 잡을 것이라면 NCAA에서 선수를 뽑아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승 가능성을 높이려면 리그 경험이 많은 20대 후반에서 30대의 베테랑을 뽑아 대표로 출전시킨다면 어떨까. 그들이 안 나가려고 하겠지만....흠흠.

솔직히 조금 후에 있을 3, 4위 결정전에서도 아르헨티나와 힘든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싶다.

노시오니와 지누빌리에게 완전히 휘둘리지나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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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승에 오른 스페인과 그리스가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개인적으론 그리스의 우승에 예상을 해 본다. 스페인의 파우 가솔이 준결승 마지막에 발을 다쳐 실려나갔으니 아마 추전하지 못할 것이므로... 그리고 미국을 꺾은 탄력으로 우승까지 줄줄줄....

그리스가 이번에 우승하고 다음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