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뽀~츠/Sportiva

Adieu~~!!! Andre Agassi

 

 


안드레 아가시가 코트를 뒤로 하고 은퇴를 했다.

90년대 피트 샘프라스와 라이벌을 구축하면서 한 때 터프한 반항아의 이미지를 갖춘 아가시는 다음 날 아침 일어나 그 날의 컨디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그 느낌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I'm going to wake up tomorrow and start with not caring how I feel. That's going to feel great)을 남기고 20여년의 테니스 선수 생활을 뒤로 했다.

U.S. 오픈 2회전에서 키프로스의 40대 같은 21살 바그다티스와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아가시는, 그러나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3회전에서 이름도 낯선 베냐민 베커(보리스 베커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흠흠)에게 패하고 "The scoreboard said I lost today, but what the scoreboard doesn't say is what it is I've found"(지금의 스코어보드는 오늘 내가 졌다는 것을 말해 주지만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이룬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피트 샘프라스처럼 마지막 U.S 오픈에서 우승하고 은퇴를 하면 좋았으련만.

하지만 그는 피트가 하지 못한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적이 있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었으니 나쁘지만은 않을 듯.

이제 서비스를 절묘하게 리턴시켜 포인트를 얻는 안드레 아가시의 빡빡 머리 아가시의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페더러에서, 나달에서, 로딕에서, 사핀에서, 그의 마지막 모습에 좋은 배경이 되었던 바그다티스에서 새로운 테니스 스타의 모습이 아가시의, 샘프라스의, 보리의, 베커의, 창의, 매켄로의 모습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그래, 안그레? 아가시! (이젠 이런 어쭙잖은 농담도 하기 힘들어지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