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시시껄렁한 이야기/부귀영화 | 32 ARTICLE FOUND

  1. 2010.07.23 블라인드 사이드 (The Blind Side, 2009)
  2. 2008.01.01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3. 2007.12.09 색, 계 (戒│色)
  4. 2007.10.06 아는 여자
  5. 2007.09.15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 (2)


 스포츠 영화로 알고 본 영화였는데 그냥 풋볼은 양념, 소재로만 쓰인 감동적인 가족 드라마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존 리 핸콕 감독은 이미 예전에 "루키"란 영화를 연출하면서 야구를 매개로 한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의 스토리를 선사한 바 있다.

 이야기는 간단한데 결손가정 출신의 마이클 오어를 리 앤이라는 부유한 계층, 공화당 지지파에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여성이 돌보아주며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 결국 NFL에 드래프트되는 결과는 낳는다는 것이다.

 "블라인드 사이드"란 쿼터백의 사각지대로 주로 오펜시브 라인의 레프트 태클이 보호해야 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마이클 오어는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적성평가에서 학습능력은 턱없이 낮지만 보호본능은 98%에 이른다. 이처럼 높은 보호본능은 쿼터백을 포켓안에 보호해야하는 오펜시브 라인맨으로서는 딱인 점이다. 그리고 자신을 처음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여준 투오이 가족을 보호하는 본능을 보여주기도 한다. 
  
 실화에 충실하게 바탕을 둔 까닭인지 이야기 전개에서 일어날 법한, 긴장감 있어야 할 위기가 그리 두드러지지 않고 갈등의 해소에서도 극적인 효과가 떨어진다. 하지만 그런 재미없이도 영화는 영화 내내 흐르는 캐릭터들의 전형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 끝내 관객의 마음이 뭉클해지게 만드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한 마디로 참 착한 영화. 자신 안의 선함이 세상사에 찌들어가 더럽혀졌다고 느껴질 때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영화는 NFL역사상 가장 최악의 부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1985년 11월 18일, 먼데이 나잇 풋볼 게임에서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쿼터백 조 싸이즈먼은 플리플리커를 시도하는데 상대인 뉴욕 자이언츠는 이 플레이에 속지 않았고 뉴욕 자이언츠 전설의 라인배커 로렌스 테일러는 블리츠를 하면서 싸이즈먼의 사각지대인 왼쪽 뒷편에서 쌕을 성공시키고 그 플레이를 끝으로 싸이즈먼은 은퇴를 하게 된다. 바로 오른쪽 다리가 꺾이면서 정강이가 부러진 것이며 후에 회복하고도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보다 짧아진 것. 이 플레이로, 그리고 최고의 라인배커 로렌스 테일러로 인해 쿼터백을 보호해야 하는 (오른손잡이 쿼터백의 경우) 레프트 태클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참고로 로렌스 테일러는 후에 올리버 스톤 감독의 풋볼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에도 출연하는 등 배우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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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새해 첫날에 본 영화는 <아메리칸 갱스터>다. 젊으나 늙으나 남자들은 갱 영화를 '적어도' 싫어하진 않는다. 아마 권력을 지향하고 힘을 과시하길 내심 원하기 때문에 법이라는 강력한 틀조차 기볍게 무시하는 무법자같은 갱들의 이야기는 반면교사로 삼기도 하지만 은연 중에 주인공에게 자신의 모습을 치환하면서 일종의 희열과 쾌락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걸작으로 칭송받는 일련의 갱스터 영화에는 단순한 폭력과 권력투쟁을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있다. <대부>가 그렇듯,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좋은 친구들(굿 펠라스)> 같은 것들 말이다.
이쯤되면 갱스터(Gangster) 영화는 갱스타(GangStar)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당연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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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전 광고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은 <글래디에이터>의 감독으로 소개되지만 그는 <블레이드 러너> 혹은 <에이리언>으로, 아니면 <델마와 루이스>으로 대변되어야 하는 감독이다. 물론 주연배우에 러셀 크로우가 포함되어 있기에 <글래디에이터>로 광고한 것이겠지만 (하긴 <어느 멋진 순간>이 나오지 않은 게 다행이다.) 리들리 스콧과 갱스터 영화는 언뜻 보기엔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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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갱스터>는 <갱스 오브 뉴욕>의 현대판이나 뒷골목 버전이라고나 할까. 미국의 역사는 의심할 여지없이 폭력에 근거한 역사다. 현재도 매일같이 일어나는 총기사건은 가장 미국적인 사건이다. 매일 전쟁을 일으키고 수습하는 척 해야 산업이 돌아가는 나라가 미국이 아니던가. 공화당은 아예 드러내놓고 전쟁을 옹호하고 민주당은 앞에선 그렇지 않은 듯 하지만 그들도 무기사업, 전쟁이 필요하단 건 인정한다. 물론 이 영화에선 폭력보단 뉴욕의 뒷골목을 휩쓸던 마약이 주요 소재이긴 하지만 마약이란 절대적인 황금어장을 감싸는 것도 결국엔 폭력이다. 게다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다. 이 영화에 연관되는 영화는 또 있다. 바로 2명의 스타를 전면에 내세우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마이클 만의 <히트>. 아마 아직 <아메리칸 갱스터>를 보지 않았고 보러 갈 계획이 있다면 적어도 <히트>를 다시 한 번 보고 <아메리칸 갱스터>를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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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크 루카스는 불법적인 일로 돈을 벌지만 가족에겐 끔찍한 사람이다. 동생들을 건사하고, 조카가 메이저리그에서 합법적으로 성공하길 바라고, 교회에 출석하고 모시전 보스 "범피"가 하던대로, 자신이 배운대로 빈민들에게 선행을 베풀기도 한다.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세기의 대결에선 가장 좋은 좌석에 앉아서 조 루이스와 인사를 나눌 정도로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는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의상에도 굉장히 예민하게 신경쓰고 마약을 브랜드화하여 펩시에 비교하고 중독자들의 신용에 신경을 쓰는 나름대로 비지니스맨이다. 자신은 서슴없이 불법과 죄악을 저지르지만 외형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인기가 좋으니 이거 뉴욕 시장으로 출마했어도 되었을 만 하다. 리치 형사는 마피아와 결탁하는 등 부패가 만연한 경찰 사회내에서 나홀로 독야청정한 청백리이긴 하지만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아무 여자하고나 잠자리를 갖는 사람이다. 누가 좋은 사람이고, 나쁜 사람인지 구분하진 말자. 이젠 전형적인 캐릭터는 고루한 방식이 되어버린지 오래니까. 게다가 정말 나쁜 녀석은 따로 있지 않나.

 영화는 프랭크와 리치의 이야기를 평행하게, 그리고 세세하게 보여주다가 영화 막판에 단서를 잡은 리치가 수색을 벌이면서 교점을 맞게 된다. 리치는 마약 반입의 현장을 잡기 위해 위험한 수색을 하는 한편, 뉴욕의 특별 마약 수사관 트루포 형사는 자신이 꿀꺽할 돈을 찾기 위해 프랭크의 집을 수색하는 데 이 두 다른 시퀀스들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비로소 선악을 아니 누가 덜 나쁜 놈인가를,누구를 단죄할 것인가를 보여준다. 영화 중반에 약간은 지루한 공방전을 펼치던 영화는 마지막에 가서야 기대하던(!!!) 총질도 나오고 액션이 가미된다.

 리치 로버츠가 아내와 법정다툼을 벌일 때의 분위기는 <조디악>과 비슷하다. 같은 촬영감독이어서인지,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 시대를 재현하는데 같은 패턴을 쓰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안 그래서 여러 영화가 겹치는데 난데없이 <조디악>까지 겹치니 혼란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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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영화의 자막에 "장계석"이 나온다. 국민당이 휩쓴 지역이면서 "장계석"이라고 나오는데 "장개석"의 잘못이 아닌가 싶다. 그 밖에도 자막은 약간 이상한 구석들이 있다. 누가 번역을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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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마이클 클레이튼"을 보러 갔다. 아니, 봤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재미를 얻지 못했다.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을까. 어느 아침 무료신문의 개봉영화 리뷰를 통해 걸었던 기대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것이 기사를 가장한 전면광고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스럽고 부족한 기억을 되뇌이는데 영화 러닝타임을 소비하게 했다. 그러다 밀려오는 잠을 밀어내느라 다시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가 실제 졸았는지를 가늠하지도 못할 만큼 몽롱한 시간이 계속 되면서, 그리고 어느 순간 영화의 줄거리를 좇는데 거의 실패하면서 줄곧 드는 생각은 '영화 끝나고 뭐하지'하는 것이었다. 매표 대기소에 있는 엑스박스 NBA 2K7를 다시 해볼까, 배도 슬슬 고픈데 뭐 좀 먹을까 등등...
  그러다가 오랜만에 나온 극장나들이가 아쉬워서 다른 영화를 보기로 했다. 남들이 재미있게 봤다던 "세븐데이즈"를 보고자 했는데 항상 그럴 때면 그렇듯이 시간이 맞지 않아서 나름 선전하고 있다던 "색계"를 보기로 했다. 30여분의 대기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물론 한국영화를 보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양조위가 나온다는 점이 나를 확 끌어당겼다.
  그래, 이안 감독의 전작 "브로크백 마운틴"도 좋았으니까. 비록 처음 이안 감독의 작품을 본 것은 "센스, 센서빌리티"로, 계속 잠만 잔 기억으로 가득할 뿐, 당시 영화제목은 해외 작품의 경우 원어 그대로 사용할 경우 두 단어를 초과해선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센스 앤 센서빌리티"란 원제목에서 "앤드 And"를 콤마로 대체했다는 그런 시시콜콜한 기억만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비슷한 시기 구스 반 산트 감독의 "투 다이 포(To Die For)"도 그런 이유로 "2 다이 4"라는 해괴한 제목을 달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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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순서 그대로 왼쪽부터 읽으면 "계│색"이다. 계색... 하하핫.

  일제강점기의 즁국을 벗어나 홍콩의 링난대학(? 대충 그런 이름)으로 간 왕치아즈(탕웨이)는 연극부의 광위민(왕리홍)에 혹해서 연극부에 가입하게 된다. 연극부는 중국의 독립을 위한 정치적인 연극을 기획하고, 왕치아즈는 연기를 통해 희열을 느끼게 된다. 연극을 통해 중국인들의 마음을 확인한 연극부는 친일파인 이 장군(양조위)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막 부인으로 위장한 왕치아즈는 이 장군의 부인과 친해지고 이 장군의 관심을 끄는데까진 성공하지만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시간의 부족과 자금의 부족, 그리고 경험미숙으로 인한 아마추어리즘으로 인해 결단성 부족을 겪게 되고 결국 이 장군은 상하이로 발령받아 모든 일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며 자신들의 정체를 알게 된 형님을 살해하는데 그친다.
  시간은 흘러 상하이에서 공부를 계속하던 왕치아즈는 광위민과 재회하게 되고, 조직적이고 프로페셔널한 항일단체에 가입한 광위민은 다시 왕치아즈에게 막 부인이 되어 이제는 장관이 된 이 장군의 암살작전에 동참해주기를 부탁한다. 왕치아즈는 색으로 이 장관을 유혹하고 암살 테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일말의 경계심을 놓치 않는 이 장관은 차츰 경계를 풀며 왕치아즈의 색에 이끌린다.
 

 런닝타임은 꽤나 긴 편이지만 전혀 길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정도로 영화의 흡인력이 좋은 편이다. 양조위 역시 왜 그가 아시아의 대표배우인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다만 선인으로서의 양조위의 역에 익숙한 나로선 다소의 이질감이 들긴 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장면에선 악역의 양조위의 행동이 최소한으로 그려져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왕치아즈는 처음 시작한 무대 위의 연기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그런 연기를 실제 생활에서 연기를 펼치게 된다. 또한 처음 육체적 관계를 맺고 탐닉을 하게 된 이 장관에게서 치명적인(그녀가 맡은 임무에 반하는) 매력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왕치아즈가 왜 이 장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지, 아님 사랑을 느끼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왜 그를 놓아주게 되는지가 나로선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무대 위에서 펼치던 연기를 인생 자체로의 연기를 펼치게 될 때 느끼게 되는 혼란인지, 육체적으로 나눈 교감이 발전한 것인지. 이 장관이 뱀처럼 자신을 파고들어 자신이 도리어 색에 포위당한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광위민과 나눈 대화에서 너무 늦게 사랑을 고백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점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에 없는데, 내가 여자의 심리에 대해선 젬병이라 그런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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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는 유난히  거울과 유리가 자주 나오는데 어쩌면 상대를 탐닉하기 위한 또는 자신을 투사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을까. 자신의 모습을 가장 정확히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타인을 통해서겠지만 일차원적으로 자신을 보기 가장 쉬운 물건은 거울이다. 상대를 속이기 위해 거울 속 상대가 되어 자신을 바라보고, 또는 뒤에서 다른 생각을 품을 상대를 경계하기 위해 자신의 뒤를 볼 수 있는 훌륭한 소품으로 작용할 수 있는 거울을 선택한 것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무대장치였다. 거울이 많으면 활영세팅하기도 번거로웠울텐데... 흠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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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색,계>로 또다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한 리안 감독


  굳이 따지는 두 영화의 공통점: "마이클 클레이튼"은 조지 클루니가 다른 영화에서도 흔히 보던 방식으로 회사를 엿먹이고 난 후 택시를 타고 50달러어치 시내를 돌아달라고 하면서 끝이 나고 "색,계"도 마지막은 아니지만 거의 마지막 부분에 왕치아즈가 인력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 두 장면 모두에서 배우들이 띄우던 묘한 표정은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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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장진의 영화를 본 것은 "기막힌 사내들"이었다. 그리고 남은 감상은 이 영화 굉장히 낯설면서 웃기는데...하는 것이었다.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처음 접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돼지가..."의 경우는 첫 느낌이 참 영화같지 않은 낯섦과 건조함이었고 "기막힌 사내들"은 톡톡 튄다하는 느낌에다가 감독이 참 재기발랄하리라는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과연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 다시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찍는다면 과연 어떤 영화가 나올까 하는 흥미로움이 겹쳤고 나의 기우는 이내 "간첩 리철진"으로 해소되었으며 그 영화를 보며 나는 낄낄거렸다. 그 감독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킬러들의 수다"란 영화를 찍었으며 난 당시엔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 물론 그 영화는 나름의 흥행을 했으며 명절에 공중파에서 방영을 해 주긴 했지만 난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때를 놓치면 참 보기가 힘들어진다) 아마 그 때쯤이었을게다. 장진 사단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던 것이 말이다.(이것은 전혀 그 시기에 대한 정확성이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니 신경쓰지 말 것)
  그렇게 진짜로 장진 사단을 꾸리기라도 할 것처럼 그는 "묻지마 패밀리"를 내놨다. 물론 감독은 아니었지만 기획하고, 제작하고, 각본까지 했으니 그의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로베르트 로드리게스와 쿠엔틴 타란티노가 참여했던 "포 룸"이 살짝 겹쳐보이기도 했던 "묻지마 패밀리"는 영화 내내 잔잔한 웃음을 던져주었으며 막판에는 큰 웃음을 주며 극장 전체를 뒤흔들었더랬다(비난을 섞어 말한다면 90여분 내내 이 마지막 장면을 위해 기다린 감도 없지 않을 것이다. 3편의 각기 다른 영화임에도 말이다. 하지만 "내 나이키"의 감독이 후에 "웰컴 투 동막골"까지 찍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장진은 "아는 여자"를 내놨다. 영화를 보기 전 누가 찍었고 누가 나오는지 전혀 사전 지식이 없을 때 영화 초반에 나오는 <필름있수다 제작>이란 타이틀을 보곤 '아, 장진 사단꺼군'하는 예상만 했는데...
  장진이 연출한 영화의 여자배역 이름은 주로 "화이"였는데 "아는 여자"때부터 그 이름은 없어져 버렸고 새롭게 남자 배역 이름에 "동치성=정재영"이란 공식이 성립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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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장진이란 이름이 무색하게도 멜로물이다. 그러나 멜로물이라고 통칭하기엔 약간은 부족하다. 코미디가 영화 전반을 뚫고 있으니 로맨틱 코미디라 하겠지만 장진이 좋아하는 스포츠인 야구를 버무린 스포츠-로맨틱 코미디이면서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린 슬픈-스포츠-로맨틱 코미디이면서 범죄도 나오니 슬픈-스포츠-로맨틱 코미디-범죄물이면서 영화 속에 영화가 있으며 그 영화는 판타지를 담고 있으니 슬픈- 액자 구성이 가미된 판타지-스포츠-로맨틱 코미디-범죄물..... 그래, 이 영화의 또 다른 목적은 장르의 주무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긴 요즘 누가 장르는 나누는 유치한 짓을 하겠는가. "장르, 그거 뭐 있겠습니까. 이런 장르, 저런 장르, 그냥 나누면 다 장르지요. 전 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암튼 그렇습니다. 어떤 장르냐? 남녀가 얽히냐? 그럼 애정물이고, 스포츠가 나오냐? 그럼 스포츠영화고, 웃기냐? 그러면 코미디물이고... 그런게 장르 아니겠습니까?" 

 영화 초반 첫사랑이 없고 주사가 없고 내년이 없다는 것에 상심한 동치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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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카메라 워킹에 따라 어떻게 살아야할지 갈팡질팡한다. 영화 전반부를 관통하는 이 핸드헬드 기법은 잘 쓰면 사실감이 묻어나고 관객을 빠져들게 할지 모르지만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느닷없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가을길에서 여자에게서 이별을 통보받자 "누가 요즘에 고리땡을 입냐!"며 비통해하는 남자의 심정을 묘사하기엔 과잉이며 관객은 부담스러워한다. 게다가 끊임없이 사랑이 뭐냐고 묻는다. 그냥 웃고 즐기자는 영화에서 난데없이 사랑에 대한 정의가 뭐냐고 다그치다니, 이건 어느 적정선에서 그쳐주길 바라는 관객의 기대에 배반하는 거다. 게다가 뮤직비디오 같기도 한 영화 속 영화는 또 어떤가. 남자와 여자가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다가 액션이 가미되고 그러다가 결국은 슬픈 결말에 도달하게 되는데 주인공은 전봇대라니.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영화가 다 있는가. 그러나 그것에 대한 비판은 모두 영화 밖 영화안의 관객인 동치성이 대신해 준다. 진짜 관객들은 단지 당연한 비판에 대해 그저 동의하고 웃어넘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동치성이 가한 비판은 모두 일련의 영화들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동치성이, 혹은 정재영이 장진 감독의 매우 적절해 보이는 페르소나임을 인정한다면 그것은 장진 감독이 내뱉는 비판이며 스스로가 새로운 형식의ㅡ적어도 멜로물이란 장르내에서의ㅡ영화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 "아는 여자"일 수 있다. (((이 단락이 칭찬이냐고? 비난이냐고? 이상하다고 욕도 했다가 결국은 옹호하는 듯하지만 이 단락의 주제는 뜬금없게도 포스터 속에서 새침하게 나를 바라보는 이나영이었다....으응???)))

 TV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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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의 잔상이 아직 남아있을 때에  그리 다르지 않는 캐릭터로 동치성의 "아는 여자"로 분한 이나영의 연기는 꽤나 매력적이다. (뭐 외모도 거기에 일조하겠지만....) 하지만 영화의 맛을 살리는 것은 진짜 주인공인 정재영이다. 평소 성격인지 영화내에서 만들어낸 캐릭터인지 분간이 안 가게 만드는 그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과연 천하일품이다. 무미건조한 그의 목소리톤은 진중하면서도 가볍다. "마라톤 5등 상품은 김치 냉장고다." 라고 읊조리는 그의 명대사는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지 않던가!!!

 "아는 여자"는 장진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중구난방으로 늘어놓은 면이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산만하던 이야기들이 어느샌가 통일을 이루어 집중력을 되살려 놓는다. 감독은 어느 영화에선가 하고 싶었던 짧은 이야기들을 한 영화 안으로 몰아넣고도 큰 틀의 이야기 안에 녹아들게 만들었으며 "사랑하면 그냥 사랑아닙니까?"라며 사랑에 대한 열린 정의로 방점을 찍는 수완을 발휘한다.
 
케이블 채널에서 "아는 여자"를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은 다름아닌 "장진은 천재다"라는 것이다.


◑약간의 사족을 달아본다. 영화에서 한이연이 궁금해하던 룰이다. 영화 마지막에 동치성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땅볼을 잡아 관중석으로 던져버린다. 물론 그래선 안되지만.... 야구에서 수비가 땅볼을 잡아 1루에 던지지 않고 관중석으로 보내면 그라운드 룰 더블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심판이 고의적이라고 판단하면 그라운드 룰 트리플이 되거나 하겠지만 공이 손에서 미끄러졌다고 박박 우긴다면 그냥 그라운드 룰 더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즉, 타자주자는 2루에 가게되고 만약 누상에 주자가 있었가면 모두 2개의 베이스를 가게 된다.
 수 년전에 마지막 카운트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으로 타자를 잡고 포수가 타자를 태그하지도, 1루에 던져 포스아웃도 잡지 않고 그냥 관중석으로 던져버린 일이 있었는데 그 때도 그라운드 룰 더블이 적용되었다. 그리고 그 팀은 그것이 빌미가 되어 역전을 당했고 경기에 졌다..... 그렇게 진 팀은 삼성 라이온스였는데 그 실수를 저지른 포수는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현재윤이었나???....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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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를 안 본 사람에게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지만 두 편을 본 사람이라면 스포일러랄 것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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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유난히도 시리즈의 3편을 장식하는 영화들이 많았다. 슈렉, 스파이더맨, 캐리비안의 해적... 또 뭐가 있었지?...암튼 올해에 트릴로지를 완성한 시리즈의 최고는 아무래도 이렇게 박터지는 싸움에서도 결국은 무주공산이었던 초여름을 살짝 비껴선 "제이슨 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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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첩보영화의 대표주자가 JB였다면 21세기의 초반을 대표하는 첩보영화의 주인공도 여전히 JB다. 비록 전자는 James Bond이고 후자는 Jason Bourne라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아니 그 둘 사이에는 더 큰 간극이 존재한다.
 본드가 친정부적이었다면 본은 반정부적이며 본드가 여러 여자를 마다하지 않는 박애주의적 바람둥이지만 본은 한 여자와만 사랑한 순정파이다. 본드는 살인면허를 가지고 열심히 총질을 해대고 수십년은 앞선 기술력으로 만든 무기들과 자동차가 있었지만 본은 가급적 죽이기를 꺼려하며 맨손으로 싸우는 쪽을 택하고 주변의 온갖 도구를 이용하는 창의성을 보인다. 본드는 살인에 대한 별다른 의식을 갖지 않았지만 본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해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고 자신이 죽인 사람의 딸에게 가서 용서를 구하고 사과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중에 있었던 살인에 대해서도 괴로워한다. 본드는 열심히 자신의 이름을 "본드, 제임스 본드"하며 두 번씩이나 각인시키며 과시하며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를 멈추지 않지만 본은 자신의 본명도 모르며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는다. 20세기의 첩보영웅과 21세기의 첩보영웅은 이렇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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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북아일랜드)와 영국이 충돌했던 1972년의 피의 일요일 사건을 그린, 다큐멘터리 냄새가 농후했고 그만큼 정치적이었던 <블러디 선데이>를 연출했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본 슈프리머시>를 만들고도 <플라이트 93>을 만듦으로써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갔지만 결국 <본 얼티메이텀>으로 그의 상업영화에 대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물론 그의 주특기처럼 보이는 다큐멘터리 효과를 주무기로 말이다. 화면은 줄곧 흔들리고 인물과 사건에 근접해 있으며 수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배우들의 움직임을 화면에 담아낸다.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있는 런던 워털루역에서 숨가쁘게 진행되는 미로같은 추격씬이나 모로코의 탕헤르에서 니키와 CIA요원, 본과 경찰이 어우러진 추격장면과 그 요원과 본의 1대 1 맨손 싸움은 바로 옆에서 구경하는 것 마냥 사실적이며 혼을 쏙 빼놓는다.
  게다가 후반부의 자동차 추격장면은 또 어떤가. 별다른 컴퓨터그래픽 효과없이 담아낸 그 시퀀스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찬양해 마지않던(데쓰 프루프를 통해 말이다) 방식을 본의 아니게 충실히 따르면서도 너무나 초현대적이다. 영화전체를 뒤덮은 핸드헬드기법은 사실감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숨가쁜 속도감과 생동감을 선사한다.
  게다가 이 영화가 제공하는 독특한 재미는 본 시리즈를 각각 떼어내고 보아도 충분히 훌륭한 첩보 액션물이지만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간에 이어진 절묘한 연결점은 "아하"하는 탄성이 터진다는 점이다. 바로 본과 파멜라 랜디가 통화하면서 파멜라 랜디가 본에게 본명과 생년월일, 고향을 알려주는 장면.
  이 장면은 <본 슈프리머시>에서의 마지막 장면이기도 하지만 <본 얼티메이텀>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건해결의 단초였다는 거다. <본 슈프리머시>에서 이미 매우 중요한 다음 편의 예고편를 제공한 셈이고 <본 얼티메이텀>을 보는 관객은 이 장면이 나오자마자 <본 슈프리머시>에서의 이야기를 <본 얼티메이텀>과 연결시키게 된다. <본 얼티메이텀>을 보기 전에 집에서 <본 슈프리머시>를 한 번 복습하고 극장에 간다면 좋을 듯 싶다. 뭐, <본 슈프리머시>가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면 불필요하겠지만...

  본 시리즈는 명확한 적이 없어진 탈냉전시대에 첩보액션영화가 건드릴 수 있는 틈새를 공략해 블루 오션을 개척한 선구자적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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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리즈로 개런티 대비 영화수익이 최고인 배우가 된 맷 데이먼은 <굿 윌 헌팅>이나 <레인메이커>, <리플리> 등에서 보여준 지적이고 감성적인 연기와 더불어 선굸은 액션배우로서 새로운 영역 확장을 명확하게 이룬 몇 안되는 배우가 되었다. 로버트 드 니로나 알 파티노 급을 제외하곤 에드워드 노튼 정도나 가능한 영역이다. <본 아이덴티티> 이후 걸어온 행보ㅡ오션스 12, 13, 디파티드, 굿 셰퍼드, 시리아나 등ㅡ를 보면 뭐 그리 놀라울 것도 없지만 <본 얼티메이텀>은 그에 대한 방점을 찍은 격이라고나 할까.
.........아니 내가 너무 오바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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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은 3편이 마지막이라고 했지만 폴 그린그래스가 4편을 연출하게 된다면 자신도 함께 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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