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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이야기/부귀영화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Friday Night Lights) 때는 1988년, 텍사스주 오데사, 모든 주민들은 지역고교 퍼미안 팬더스 풋볼팀에 목숨을 걸다시피 관심과 성원을 보내며 주 챔피언이 되길 희망한다. 그러나 금요일 밤 조명을 받으며 열심히 경기하는 이 팀에는 덩치 큰 선수가 별로 없어서 큰 약점이 되고 설상가상으로 리그 초반에 최고의 러닝백인 부비 마일즈가 외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하며 아웃되고 만다. 감독인 게인스는 주민들의 압력을 받으며 이 팀을 우여곡절 끝에 토너먼트까지 나가고 마침내 주 내에서 최강팀으로 군림하는 카터팀(무슨 고교인지는 기억이 안 남)을 결승에서 만난다. 미국은 참 풋볼을 좋아한다. 미쳤다고 할 정도로...(결승전이 열린 구장으로 애스트로돔이 나온다. 지금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홈 구장을 미닛 메이드 파크 개폐식 돔구장으로 옮겼.. 더보기
섬머 타임 머신 블루스 이제까지의 타임머신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단순한 시간여행을 다루거나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과거로 돌아가서 변화를 꾀하고자 하며 누구나가 막연히 생각하던 차원에서 흥미를 유발시켰다면 이 영화는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무장하여 여느 영화와는 다른 색깔을 띈다. 일단 현재의 상황을 바꾸지 않기 위해─이것이 미래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외려 과거로 돌아가 원상복구하려는 의도부터, 영화 자체가 크지 않은 스케일임에도 나름대로 시간의 흐름도 주목하고 칼뱅의 예정설(맞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고등학교 때 배운 기억을 더듬어...)에 입각하여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라는 기독교적 사상에 따라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버린다. 사실, 타임머신을 예정설에 입각해 이야기를 풀어가려면 상당히 복잡해져서 길어질 수 있는 얘.. 더보기
더블 타겟 (슛터), 눈물이 주룩주룩 더블 타겟(원제는 SHOOTER) 코만도나 람보의 재림이라고 할까. 뭐, 포스터에서 나오듯 한때는 명예와 조국을 위했지만 이제는 정의를 위한다는 그런 것은 잊도록 하자. 에티오피아의 인민을 불쌍히 여기거나 인류애를 강조하고 또는 미국의 어느 한 (혹은 몇몇의) 권력자의 음모를 밝히려는 그런 거창한 주제는 넘겨버리자. 단순히 액션을 위한, 거침없는 총질을 위한 밑바탕으로써 쓰일 뿐이었으니. 어떠한 일을 도모함에 있어 거창한 대의명분을 갖는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것이 정말로 명분이 되건, 말하고자 하는 것, 혹은 행하고자 하는것을 위한 주제를 위한 배경이 되건 간에 말이다. 게다가 여느 액션 영화가 끝맺음을 명분에 맞게 그리고 적절한 실리도 챙기며 잘 봉합하며 마무리하려는 것에 비해 이 영화는 "닥치고 쏴.. 더보기
무지개 여신,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남자 주인공은 제쳐두고 우에노 주리 주연에 아오이 유우가 나온다는 건 그냥 축복이다... 그다지 없어도 될만한, 혹은 짧게 가져가도 될만한 에피소드가 있어 보인다. 덕분에 약간은 지루한 느낌. 하지만 그 지루한 시간을 아오이 유우가 언제 나오나 하는 기대감으로 버티게 된다. 그런데 아오이 유우는 너무 적게 나온다. 차라리 특별출연이라고 하지. 사랑은 머뭇거리지 말고, 농담처럼 고백하지도 말라는 인생에 있어 소중한 충고를 해주는데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나온 대사에서처럼 여자는 확신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맞나?)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건진 건 우에노 주리의 연기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는 것. "이와이 순지의 두번째 러브레터"라는 광고 카피는 글쎄... 난 아오이 유우 그리고 우에.. 더보기
바벨, 훌라걸스, 나쵸 리브레 최근에 본 영화들에 대한 짤막한 감상들..주의! 스포일러투성이!!! 바벨.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소통에 관한 영화라는데 차라리 "나비효과"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한 자루의 총이 가져오는 소용돌이. 물론 모로코로 여행간 미국인 부부는 그 나라 사람들과 언어적으로 잘 소통하지 못하고 (비록 가이드가 있지만) 그들의 문화에 이질감을 느끼고, 그 미국인 부부의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는 아이들에게 낯선 멕시코로 간다. 그리고 국경에서 벌어지는 마찰. 일본의 소녀는 농아라 말을 하지 못하고 듣지 못한다. 그래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무시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로코의 아이들은....흠흠.... 뭐, 실타래의 첫 부분은 끊어져 있으니까. 자, 그럼 이것을 "나비효과"라는 제목을 달았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