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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이야기/부귀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일본 특유의 허무한 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윙걸스에서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쳤던 우에노 주리는 이번에도 평범한 삶을 사는 주부로 출연하여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펼치는데 그 노력은 스파이활동으로 이어진다.

즉, 어떠한 나라에서 스파이 지령을 받을 때까지 일상에서 눈에 띄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평소엔 투명인간 취급을 받을 정도로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평범하게
살려는 노력은 외려 그를 돋보이게 만들기 십상이다.

또 다른 스파이인 라면가게 주인은 훌륭한 맛의 라면을 만들 수 있으면서도 밍숭맹숭한 라면을 만들면서 평범하게 살고 평범한 두부가게 아저씨는 해외에서 살인 청부를 아르바이트로 뛰는 총의 달인이며 공원에서 개미들에게 먹이를 주던 할머니도 역시 스파이다.

일상의 소박함에서, 무료한 일상에서도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느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것이 어떻게 달라보일 수 있는지 알게 하는 영화다.

일본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겹쳐 보이는 건 나 뿐일까??? 하지만 상상력의 힘에선 "지구를 지켜라"가 좀더 나은 것 같고 소재의 참신성은 "거북이는..."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우에노 주리의 친구로 나오는 아오이 유우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여전히 예쁘군...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