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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이야기/끄적끄적 긁적긁적

국어유감 두 번째

국어유감 두 번째.

뭐, "기존에 있던"이란 말을 가끔 들을 수 있다. 기존旣存은 말 그대로 "이미 있는"이란 말이다. 그럼 "기존에 있던" 이란 말은 "이미 있던 있던"이란 뜻이다. 그냥 "기존의" 라고 하든지, "예전에 있던", 예전부터 있는"이라고 하면 될 것이다. "기존에 있던"은 "역전 앞"이랑 같은 잘못이다.

다음으로 "금새"라는 말을 볼 수 있는데 "금세"의 잘못이다.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서 쓰이는 말이다. 물론 물건 값을 의미하는 말로 "금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부사로 쓰이는 말은 "금세"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자주 틀리는 말로 "률, 율率"이 있다. 비율을 뜻하는 率은 앞 글자가 모음이나 "ㄴ"받침으로 끝나면 율이 되고 나머지는 률이 된다. 즉, 비율, 이자율, 환율, 출산율, 이혼율, 투표울이고, 확률, 출석률, 방어율 등이 된다.

비슷한 예로 "열, 렬烈"이 있다. 선동열 감독인가, 선동렬 감독인가. 宣東烈이니 선동렬이다. "열렬한 애정"... 그럼 왜 "나의 정열을 바쳐..."라고 하냐고? 정열은 情熱이니 그렇다.

"어제 술을 많이 마시고 오바이트했다"....오바이트, 잘 알다시피 overeat, 과식하다란 말이다. 과식했다고 전부 먹은 것을 토해내지는 않는 것을 보면 분명 잘못된 말이다. 그냥 토했다, 구토했다란 말을 썼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말이 있다. "너가 하는 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는 말에서 "너가". "너가"라는 말이 어디서 나온 말인가? "너가"의 반대는 "나가"인가? "흐미~~, 성님, 나가 말이요~~"라고 사투리로 쓰일 수는 있겠지만 "너가"란 말은 없다. "네가"가 맞는 말이다. 물론 구어체로는 "네가"라는 말을 잘 쓰지 않고 "니가"라고 하지만 활자로 쓰려면 "네가"라고 써야 한다. 


 외계어는 지발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