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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이야기/부귀영화

Goal!Ⅱ: Living The Dream

<경고>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만땅이니 주의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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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2005년 11월 19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시작한다. 그 날의 엘 클라시코는 FC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3:0으로 격파했으며 실망한 마드리드의 팬들은 적군의 수장인 호나우지뉴에게 경외심을 담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홈 팀을 쑥스럽게 만든 경기다. 그 이전인 8월 말엔 마드리드의 벤치를 뜨겁게 달구던 마이클 오웬이 마드리드를 떠나 뉴캐슬로 옮기고 뉴캐슬의 산티아고 뮤녜즈는 마드리드를 구할 재능으로 선택되고 아울러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은 마침표를 찍게 된다. 영화와 현실이 약간은 헷갈린다.

  골! 1편이 보여준 박진감이나 현실과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들며 착각을 불러 일으키던 그 신선함은 2편에선 많이 희석되고 대신 전편보다 엄청난 출연진들이 스타로서 빛날 뿐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상대편으로 나오는 팀들인 올림피아코스, 발렌시아, 올림피크 리옹, 아스날 등의 선수들도 줄기차게 나온다. 호오~~!!! 그리고 그들의 "발로 하는(문자 그대로 발로 하는) 연기"란 정말 "후덜덜"이다.

  일단 줄거리는 전편에서 동네축구를 호령하던 산티아고 뮤녜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진출해 성공시대를 열어 젖힌 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여 챔피언스리그에서 펼치는 활약상이 주내용이다. 물론 당연히 삐걱대기도 하고 헤어졌던 어머니를 알게되면서 겪는 혼란도 있고 약혼녀와의 트러블도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라는 명문구단의 일원이 되고 팀의 승리에 일조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래, 충분히 예측 가능한 내용이다.

  그런데 이야기는 굉장히 산만하고 많이 건너뛴다. 물론 유추는 가능하지만 그렇게 유추할 수 있도록 했다면 차라리 미스터리 영화라 해야 옳은 것 아닌가 싶다. 더구나 마지막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장면에선 늘여놓은 일들을 급작스레 수습하려고 한 나머지 약간은 어이없게 끝을 맺는다. (아니 To Be Continued라고 나오긴 한다.) 게다가 개빈 해리스의 슛장면의 CG는 허탈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하지만  어떠랴. 그 빛나는 선수들의 "발"연기와 피치 위에서의 플레이를 본다는 것은 정말 리얼이니.  3편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