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유감 세 번째
자, 세 번째 국어유감이다. 간혹, 아니 자주 "든지"나 "든가"를 써야할 곳에 "던지", "던가"를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네가 무엇을 하던지 상관하지 않겠다." "아, 귀찮으면 하지 말던가" "내가 무엇을 하던 말던 네가 왜 그러니?" "술이나 한 잔 하고 가던지" "든지"와 "든가"는 보통 선택에 관련하여 쓰이는 말이다. 반면 "던지", "던가"는 과거의 일을 말할 때 쓰인다. 그러므로 위의 말은 각각 "하든지", "말든가", "하든 말든", "가든지"로 바꾸어 써야 한다. "던가", "던지"는 "내가 문을 잠그고 나왔던가?", "그 해 겨울이 따뜻했던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와 같이 "던지", "던가"의 앞에 과거형이 동반하여 쓰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니, 아마 반드시 그러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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