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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이야기/부귀영화

화려한 휴가 상상력 부재의 시대에, 혹은 그 상상력의 실체화를 이루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에 눈을 돌리게 마련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현대사에 드라마틱한 요소가 넘쳐나는 가슴 시린 이야기가 많은데 이 영화가 바로 그 이야기 중 하나를 다루고 있다. 자, 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내용이다. 고로 스포일러니 뭐니 자시고 할 것도 없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까지의 이야기. 독재자가 되고 싶어하는 자가 광주의 민간인을 폭도로 몰고 공포정치를 실행하였고 그에 맞서 당당히 싸우고 산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역사적 사실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처음으로 영화로 만들었다. 뭐, "꽃잎"이나 "박하사탕"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추상적으로 그려냈거나 개인이 겪.. 더보기
Goal!Ⅱ: Living The Dream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만땅이니 주의하시오!!! 영화는 2005년 11월 19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시작한다. 그 날의 엘 클라시코는 FC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3:0으로 격파했으며 실망한 마드리드의 팬들은 적군의 수장인 호나우지뉴에게 경외심을 담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홈 팀을 쑥스럽게 만든 경기다. 그 이전인 8월 말엔 마드리드의 벤치를 뜨겁게 달구던 마이클 오웬이 마드리드를 떠나 뉴캐슬로 옮기고 뉴캐슬의 산티아고 뮤녜즈는 마드리드를 구할 재능으로 선택되고 아울러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정책은 마침표를 찍게 된다. 영화와 현실이 약간은 헷갈린다. 골! 1편이 보여준 박진감이나 현실과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들며 착각을 불러 일으키던 그 신선함은 2편에선 많이 희석되고 대.. 더보기
다이하드 4.0 (Live Free or Die Hard)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만땅이니 조심해서... 한동안 뜸했던 그가 돌아왔다.....~~~!!!! 영웅은 언제나 고독하다. 혹은 조용히 사라져 가거나. 초능력을 가진 수퍼 악숀 히어로들은 가면을 쓰면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며, 의 잭 바우어는 LA와 미국을 위해 몸을 바쳤지만 부인은 죽고 딸이라고 하나 있는 애는 만날 사고만 치더니 잭의 곁을 떠나 엽기적인 그녀로 돌아선다. 브루스 윌리스와 동시대의 영웅이었던 두 사람 중 실베스타 스텔론은 람보의 활약을 접고 록키 발보아로 돌아왔지만 흘러간 세월을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발음만 날리고 있으며 아놀드 슈워츠제네거는 더이상 총과 근육으로 제압하려 하지 않고 공권력을 장악해서 안정된 노후를 설계하고 있다. 그리고 존 맥클레인 형사. 그가.. 더보기
윔블던 Wimbledon 커스틴 던스트, 그녀 옆에는 그녀를 "감히" MJ(마이클 조던이 아니라 메리 제인 왓슨)라고 부르며 항상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나타날 것 같지만 이 영화에선 "피터 콜트"가 있다. 피터 콜트 역을 맡은 배우는 폴 베타니. 그래, 뷰티풀 마인드에서 존 내쉬의 상상 속의 친구로 룸메이트 역을 했던 배우다. 일단 영화는 스포츠영화 같기도 하고 로맨틱 코미디물인 것 같기도 하다. 소재와 제목은 분명히 스포츠 영화지만 워킹 타이틀의 작품답게 로맨틱 코미디가 섞인 크로스오버적인 이 영화는 영국의 또 하나의 자랑이자 전통있는 메이저 테니스대회이자 선수들이 흰 옷만 입어야 하는 "격조높은" 윔블던대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영국의 한물간 테니스 선수인 피터 콜트는 이제는 은퇴.. 더보기
타인의 삶(Das Leben der Anderen, The Lives of Others) 난 아직도 독일영화는 표현주의나 뉴 저먼 시네마라는 영화사조에 따른 작품들만 있는 줄로 알고 있으며 매우 난해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영화는 누벨바그 내지는 누벨 이마쥬, 이탈리아 영화는 네오 리얼리즘만 있다는 선입견이 뿌리 깊숙히 자리하고 있기에 매우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을 갖고 영화를 본다. 덕분에 이런 영화들을 보면 잠이 솔~솔~~ 잘 온다. 오랜만에 독일영화를, 그리고 평단의 찬사를 받은 "타인의 삶"을 봤다. 이 영화가 어떤 영화사조에 속하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하긴 요즘 뭐 어떤 영화가 어떤 영화사조인가가 그리 중요한가.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나 파리 텍사스를 보고, 파스빈더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를 보면서 아, 이런 영화가 뉴 저먼 시네마로구나를 느꼈다면 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