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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뽀~츠/Sportiva

제11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오사카 2007-

오사카에서 열린 11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났다. 비록 한국은 비공인으로 집계하는 마라톤 단체전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큰 임팩트는 없었지만 남자 10종경기에 출전한 김건우 선수가 세부종목인 1500m에서 1위를 기록한 게 그나마 기분이 좋은 소식이었다. 4년 후에 대구에서 이 대회를 개최하게 될 텐데 주최국으로서 다른 국가를 위한 잔칫상만 차려주는 것이 아닐까 심히 걱정이 된다......그냥 이렇게 걱정만 하고 있다...흠흠..

각설하고 아무튼 오사카의 연일 계속되는 습한 무더위로 인해 좋은 기록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 뭐, 그럼 어떠랴, 더 빨리 달리고, 더 멀리 뛰고, 더 높이 날려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경기에 임하는 각 선수들이 각자 나름의 사정과 땀과 열정이 있겠지만 메달권에서 형성되는 긴장감을 외면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특히나 100m, 200m, 400m 등 단거리는 물론이거니와 점점 단거리화되어가는 800m나 1500m 등에서 이루어지는 결승선에서의 사투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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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처럼 남자 800m에선 1, 2위의 차가 0.01초 차이였고 3위 싸움도 볼 만햇다. 하지만 이 사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치열한 역주가 있었다. 1위를 한 선수는 역전을 한  것이고 3위를 한 선수는 불과 60여m를 남겨두고선 6-7위권이었는데 놀라운 막판 스퍼트를 선보이며 3위를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또 재미있었던 여자 400m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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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선 구간을 지나 직선 주로에 접어들고 어느 정도 순위가 확정되었다고 생각하던 순간 1위를 달리던 자메이카 선수는 힘이 달렸고 영국의 두 선수의 질주는 그 때가 시작이었던 것이다. 특히 1위를 차지한 오후루오구의 개인사(도핑 테스트 거부에 따른 징계에서 풀린지 24일만에 우승)도 약간의 화제를 더해줬다.

 이 외에도 여자 100m와 남자 110m허들 레이스도 매우 흥미로웠고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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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00m는 뭐 사진으로 봐도 분간이 쉽지 않을 정도의 접전이지 않은가!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웃음을 지었을, 그리고 숨겨진 승자는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아닐까 싶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노라고 일갈하는 아디다스의 광고에 나온 세 사람이 이번 대회에 딴 금메달은 자그마치 8개다. (워리너 2개, 게이 3개, 펠릭스 3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래?

마이클 존슨의 뒤를 잇는 남자 400m의 제왕, 제레미 워리너(Jeremy Wariner)--이 녀석이 뛰는 거 보면 진짜 사이보그같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왔던 T-1000같은 이미지랄까...


아사파 파웰을 넘어서 최고의 스프린터로의 도약을 꿈꾸는 타이슨 게이(Tyson Gay)


여자 200m, 400m계주, 1600m계주 석권이라는 약간은 의외의 결과를 거둔 앨리슨 펠릭스(Allyson Fe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