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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뽀~츠/Run to BASKET!!!

닮고 싶은 NBA 선수의 기술들

  난 골밑에서의 득점에 어려움을 겪는다. 뭐 다른 것도 그리 별 볼일 없긴 하지만 그럭저럭 들어가는 미드레인지 슛에 비해 쉬워 보이는 골밑슛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보는 이로 하여금 허탈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뭐, 당사자인 나는 그리 개의치 않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양심이 있는지라 좀 마음이 불편하긴 하다. 조지 마이칸이 남긴 위대한 업적 중 하나인 마이칸 드릴을 연습해보곤 하지만 실전에선 거의 쓸 겨를이 없다. 게다가 오른손은 그나마 되지만 이 놈의 왼손은 전혀 말을 듣지 않기도 한다. 동네 농구에서도 골밑은 역시나 전쟁터인 거다.........
  그러다가 문득 NBA 스타들의 특정 기술을 따라할 수 있다면 하는 공상에 빠졌다. 그래서 내가 배우고 싶은 각 부문의 모델을 선정해 보았다.

드리블(볼 핸들링 포함): 레이퍼 알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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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러커 파크를 평정한 길거리 농구의 전설, 스킵 투 마이 루라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안정적인 드리블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기왕이면 보여주는 즐거움도 줄 수 있는 화려한 드리블을 배우고 싶다. 그런데 항상 볼은 내 발을 너무 좋아한단 말이지. 그래서 나의 초필살 드리블은 손을 떠난 공이 내 발을 맞고 튕겨나가고 난 어느새 냅다 그 공을 줍기 위해 달려나가는, 누구도 예상 못하는 그런 아름다운 드리블이다. 이거 이거 특허라도 낼까???


레이업: 제이슨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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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에서 화려한 기술을 뽐내는 그는 환상적인 하이라이트 필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약간은 리딩능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한다. 그러나 그의 레이업은 언제나 환상이다. 그의 흉내를 내려고 빠른 속도로 레이업을 하면 꼭 튕겨져 나온다. 게다가 제이 윌을 따라 하려고 시도한 팔꿈치 패스는 공에 팔꿈치를 맞아도 전기가 오른다는 생활의 발견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점퍼: 누구나 예상하듯 레이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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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뒤에서 쏘는 듯한 마이클 레드의 시원스런 슛폼도 좋지만 모든 사람이 슛폼의 정석이라고 칭송하는 레이 앨런의 점퍼를 따라해야 한다. 다만 앨런처럼 점프를 하고 공을 던지고 릴리즈를 하고 나면 공은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골밑으로의 패스가 되기 십상이다. 잘되면 의도적인 어시스트라고 하겠지만, 거 참...
나의 슛폼은 자주 바뀌곤 하는데 요즘은 미드레인지에선 라쉬드 월러스를, 거의 시도하진 않지만 3점 라인 밖에선 스티브 내쉬를 상상하며 슛을 쏘아댄다. 그리고 상상과 실제의 괴리감을 절감하곤 한다.

페이드 어웨이 슛: 조던이 없는 현재로선 역시나 코비 브라이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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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도 젖혀쏘기를 잘 하고 내쉬도 누워 쏘기를 잘 하긴 하지만 브라이언트의 페이드 어웨이는 확실히 페이드 어웨이다. 나도 블록이 떴을 때 뒤로 넘어지면서 슛을 한다고 하는데 꼭 블록에 걸리거나 허공을 향해 빨려들어 간다.
게다가 더 억울한 건 내가 페이드 어웨이를 구사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 나의 신비주의 전략의 페이드 어웨이 슛은 언제나 이 신비로움을 간직한 채 세상에 그 진면목을 드러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내 페이드 어웨이는 너무 내성적인 면이 있다......


자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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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는 자고로 루틴한 습관이 관건이다. 그리고 다른 거 없다. 성공률만 좋으면 장땡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티브 내쉬. 자유투 전 손에 침을 바르고 슛하는 시늉을 수 차례 반복하고 던지는 내쉬의 폼은 언제나 골 망을 통과한다. 물론 페야 스토야코비치나 레이 앨런도 좋다.
하지만 내가 따라할 수 있는 건 예전에 제이슨 키드가 날리던 키스와 리차드 해밀턴이 하는 오른편에 공 한 번 튕기기 정도.... 아, 그리고 벤 월러스 정도의 성공률...


페네트레이션: 토니 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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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에는 돌파가 좋은 선수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하지만 혈혈단신으로 장신 숲을 뚫고 골밑으로 돌진하는 파커의 모습에 에바 롱고리아도 반했을 것이다. 냅다 돌파하다 빅맨에게 걸려 넘어지더라도 집에가면 어여쁜 부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 부인이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면 다시 일어나 림을 향해 전진할 것이다....(이게 지금 파커를 닮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부인을 얻는 그의 능력을 닮아야 하는 건지는 약간의 혼란이 있다.)

리바운드: 리바운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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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라고 하겠지만 현실의 인물을 찾는다면 아무래도 사무엘 달렘베어...가 아니라 제이슨 키드다. 물론 리바운드 부문은 드와이트 하워드나 마커스 캠비, 케빈 가넷 등 빅맨들의 고유 영역이지만 뉴저지 네츠의 리바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캡틴 키드.
리바운드는 신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을 하는 듯 나이를 먹을수록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내고 있다. 나도 키드의 그런 능력을 본받아 나이를 먹을수록 공이 어디로 떨어질 것인지 직감적으로 알아채는 능력이 좋아진다. 단지 몸은 움직이지 않고 입으로 리바운드를 잡을 뿐이란 게 문제라면 문제다. 그렇다, 난 오럴 리바운드(Oral Rebound)의 왕자다. ㅡ.,ㅡv

패스(어시스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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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키드다. 제이슨 윌리엄스나 스티브 내쉬의 패스를 따라하고 싶지만 제이 윌을 따라하자니 내 몸이 아프고 내쉬를 따라하자니 내 패스를 받는 녀석들이 아마레 스타우더마이어나 숀 매리언 같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룸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키드를 배워야 한다. 떠오르는 스타인 크리스 폴이나 데론 윌리엄스도 좋지만 장유유서의 원칙 아래 키드를 선정.
비록 내 플레이가 서태웅(!!!)을 어설프게 닮아 자기중심적이라 블랙홀이라 불리지만 내 패스를 받으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멋진 패스는 항상 가로채기로 연결되는 창의력을 선보이기도 한다.

스틸: 앨런 아이버슨이 이런 데에 빠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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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피트에 불과한 그가 득점왕도 차지하고 NBA의 대표 수퍼스타로 인정받는 것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언제라도 골대를 향해 돌진하는 강심장으로 대표되는 그는 그 외에도 공을 향한 빠른 움직임으로 그의 외모에 걸맞는 스틸실력을 보여준다. 공을 강탈당한 상대는 아이버슨을고소라도 하고 싶어질 걸.
난 남의 소유물을 빼앗는 것을 비신사적으로 생각하기에 스틸을 하지 않을 뿐 절대 내가 느려 터져서가 아니다... 빠싱~!!

블록슛: 블록슛은 오래 전부터 빅맨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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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뮤물이었지만 이젠 그리 크지 않은 선수들도 적절한 타이밍과 미칠 듯한 운동능력을 앞세워 블록을 많이 한다. 안드레이 키릴렌코도 잘 하지만 내가 배우고 싶은 모델은 농구를 배구로 승화시키는 조쉬 스미스. 스미스가 마크맨으로 붙으면 가급적 슛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톱 10플레이에서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면 말이다.  
하지만 좀더 따라하기 쉬운 블록슛은 키릴렌코같이 타이밍을 맞춰서 기습적으로 하는 것이다........... 말은 쉽다.........
.
볼을 가지지 않을 때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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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해밀턴이 공을 갖지 않았을 때 움직임이 좋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해밀턴처럼 돌아다니다간 공도 못 받아보고 퍼져 버리기 일쑤다. 누가 스크린을 걸어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인물은 마이클 레드. 레드가 공을 가진 모습을 별로 보지도 못했는데 어느 샌가 20, 30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기록을 보면 뭔가에 홀린 듯한 느낌이다. 어떨 땐 코트에 없는 것 같은데 갑자기 솟아올라 3점슛을 던져대는 것을 보면 상당히 기이하다.
난 내가 공을 갖지 않았을 때는 공을 가진 사람을 위해 가급적 시야에서 사라져 주는 선행을 한다. 그런데 아이솔레이션을 하라니깐 왜 자꾸 공 받으러 오라 마라 소리를 지르는지 모르겠다.

포스트업: 지금까지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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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왔으면 이 부문에서도 빅맨이 선정되지 않을 거란 걸 짐작하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빅맨에게 배워야 할 건 오직 신장 뿐이다....  체격 조건이 그나마 좀 비슷해야 좀 배울 맛이 나지 않겠나... 포스트업을 배우고 싶은 선수는 천시 빌럽스. 뭐, 동 포지션에서 그리 적지 않은 신장이라 아무래도 체격적 우위는 갖겠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포스트업을 하다가 느닷없이 던지는 빅샷은 과연 일품이다.
포스트업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나로선 꼭 배워보고 싶은 기술.


퍼스트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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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맥그레디의 퍼스트스텝을 따라해 보겠다고 다리르 쭉 내밀어본 적이 있다. 그리곤 움직일 수 없었다. 뱁새가 황새 따라 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을 몸으로 보여준 그 때 그 기억.  앗흥....







운동능력: 뭐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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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면 젊을수록, 부상을 당하지 않았을수록 운동능력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매트릭스라는 매력적인 별칭을 갖고 있는, 그리고 아름다운 슛 폼을 가진 숀 매리언의 운동능력은 최강이다. 운동능력, 다재다능함, 지치지 않는 체력, 피닉스의 최고연봉자 등은 그를 나타내는 대표적 수식어다.
매리언의 슛폼을 배우기는 쉬운데...... 쩝.




부상회복력: 매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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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까 생각이 난 부문, 부상회복능력 분야다. 분명히 발을 접질렀는데 잠깐 벤치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뛰는 매리언의 모습은 신비롭기만 다다. 유리 발목을 가진 나로선, 뭐 지금은 무릎도 다쳤지만, 무척이나 부러운 부분.
물론 폴 피어스는 2000년인가 오프시즌 동안에 피어스란 자신의 이름처럼 칼침을 맞고도 기적같은 회복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내가 칼침을 맞을 확률은 그리 높지 않으니까.

덩크: 멋진 덩크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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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NBA에 부지기수다. 빈스 카터나 제이슨 리차드슨의 덩크를 따라해 보고 싶단 꿈은 누구나 가지겠지만 2006년 2월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네이트 로빈슨이 보여준 덩크는 단신들에게 헛된 희망을 품게 했다. 로빈슨과 키는 같은데 왜 난 안되는 것이냐.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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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는 발로 하는 것이다. 말이 좀 이상해서 그렇지 난 수비는 발로 하는 것이라 굳게 맏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보고 "넌 발로 수비하냐"라는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옆의 사진에는 손 꼽히는 두 수비 본좌들이 있는데 동네에서 브루스 보웬처럼 수비하다간 다시는 공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 론 아테스트와 비슷하게 흉내를 내는 정도의 수비라면 동네 농구 최고의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꼽힐 수 있을 것이다. 아테스트는 코트 안에서건 코트 밖에서건 가리지 않고 사건, 사고를 일으키곤 하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정상의 기량을 보여준다.


바스켓 카운트 능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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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웨인 웨이드의 플레이 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파울을 당하면서도 림을 향해 공을 던지고 그것이 또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플레이다. 톱 10 플레이를 심심찮게 장식하는 그의 바스켓 카운트는 그게 단지 운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리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런 플레이가 가능하려면 신체 밸런스도 좋아야 할 것이고 감각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득점에 대한 불꽃같은 투지가 있어야 하는 힘든 능력이다.



담대함: 얼 보이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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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드래프티로서, 그리고 고작 5피트 5인치(165cm)밖에 안 되는 신장으로 NBA의 장신숲을 10여년간 누빈 보이킨스는 아직 이번 시즌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그의 담대한 강심장은 누구보다 클 것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주저없이 슛을 날리는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재다능함: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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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함이 숀 매리언의 또다른 이름이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보리스 디아우를 꼽아 보았다. 포인트 가드부터 센터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디아우는 그래서 각 사이트마다 표기되는 포지션이 다르고 세월에 따라 다르게 변한다. 초반에는 G로 표시되더니 G-F였다가 이젠 F-C로도 나온다. 케빈 가넷이나 제이슨 키드도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지만 각기 다른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단 점에서 디아우의 플레이를 배울 필요가 있다.
뭐, 나도 모든 포지션을 볼 수는 있다. 어느 하나 제대로 하질 못해서 그렇지. 푸훗~!

허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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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워커 타입의 파워포워드가 잘 선보이는 허슬은 안데르손 바레쟝의 플레이를 닮아야 한다. 안드레스 노시오니의 허슬도 훌륭하지만 바레쟝이 몸을 내던지는 모습은 휘날리는 사자머리 덕분에 더 눈에 띄기도 하는 것 같다. 올 시즌을 좀 늦게 시작하는 만큼 코트 위에서 더 많은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
나도 농구를 할 땐 누구 못지 않게 "허술"하다. "허술플레이어"...





 이 밖에도 스티브 내쉬의 서커스 슛이나 디켐베 무톰보의 언어능력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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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리그 최고인 대니 폿슨의 파울 능력은 그리 배울 필요가 없을 것이다. 폿슨의 저돌적이고 미칠 듯한 파울러쉬 능력은 정말 폭발적이다. 근데 폿슨은 어딨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