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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유감

국어유감 세 번째 자, 세 번째 국어유감이다. 간혹, 아니 자주 "든지"나 "든가"를 써야할 곳에 "던지", "던가"를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네가 무엇을 하던지 상관하지 않겠다." "아, 귀찮으면 하지 말던가" "내가 무엇을 하던 말던 네가 왜 그러니?" "술이나 한 잔 하고 가던지" "든지"와 "든가"는 보통 선택에 관련하여 쓰이는 말이다. 반면 "던지", "던가"는 과거의 일을 말할 때 쓰인다. 그러므로 위의 말은 각각 "하든지", "말든가", "하든 말든", "가든지"로 바꾸어 써야 한다. "던가", "던지"는 "내가 문을 잠그고 나왔던가?", "그 해 겨울이 따뜻했던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와 같이 "던지", "던가"의 앞에 과거형이 동반하여 쓰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니, 아마 반드시 그러할 것이다. ".. 더보기
국어유감 두 번째 국어유감 두 번째. 뭐, "기존에 있던"이란 말을 가끔 들을 수 있다. 기존旣存은 말 그대로 "이미 있는"이란 말이다. 그럼 "기존에 있던" 이란 말은 "이미 있던 있던"이란 뜻이다. 그냥 "기존의" 라고 하든지, "예전에 있던", 예전부터 있는"이라고 하면 될 것이다. "기존에 있던"은 "역전 앞"이랑 같은 잘못이다. 다음으로 "금새"라는 말을 볼 수 있는데 "금세"의 잘못이다.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서 쓰이는 말이다. 물론 물건 값을 의미하는 말로 "금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부사로 쓰이는 말은 "금세"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자주 틀리는 말로 "률, 율率"이 있다. 비율을 뜻하는 率은 앞 글자가 모음이나 "ㄴ"받침으로 끝나면 율이 되고 나머지는 률이 된다. 즉, 비율, 이자율, 환율, 출산.. 더보기
골 뒤풀이=Goal celebration 오늘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모 대학의 영자신문을 보게 되었다. 난데없이 영어가 문득 튀어나와 어이쿠하며 얼른 창을 닫고 나오려는 찰나에 goal ceremony란 말이 보이더군. 축구,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등 골이 나기 꽤 어려운, 그리고 골이 되고 나서 곧바로 경기가 이어지지 않는 운동경기들에서 골을 기록하고 나서 선수들이 행하는 축하의식을 일컫는 말로 골 세레모니라고 방송에서도 말을 많이 해서 굳어진 표현 같다. 우리말로 순화해선 골 뒤풀이로 사용하고 있기도 한데 아직 많은 곳에서 골 세레모니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피터 크라우치의 로봇춤 세레모니, 라울 곤잘레스의 반지 키스 세레모니, 로비 킨의 텁블링&권총 세레모니, 베베토의 요람 세레모니 등으로 말이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골 셀레브레이션(Go.. 더보기
국어유감 방금 무한 도전을 봤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는데... 대한민국의 평균 이하라고 당당히 말하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롤링 페이퍼"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배꼽 빠지도록 웃은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출연자들이 직접 쓴 글들이 TV화면에 나오는데 맞춤법을 무시한 그들의 글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제는("쟤는"의 잘못)"...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 밖에도 많이 봤는데 웃음과 함께 저 멀리 망각의 숲 속으로 넘어가 버려 다시 기억할 수는 없었다. 또한 무한도전의 자막에 틀린 말이 "흐드러지게" 나오는 것도 수차례였다. 요즈음에는 인터넷의 대중화로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더 많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