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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국어유감 세 번째 자, 세 번째 국어유감이다. 간혹, 아니 자주 "든지"나 "든가"를 써야할 곳에 "던지", "던가"를 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네가 무엇을 하던지 상관하지 않겠다." "아, 귀찮으면 하지 말던가" "내가 무엇을 하던 말던 네가 왜 그러니?" "술이나 한 잔 하고 가던지" "든지"와 "든가"는 보통 선택에 관련하여 쓰이는 말이다. 반면 "던지", "던가"는 과거의 일을 말할 때 쓰인다. 그러므로 위의 말은 각각 "하든지", "말든가", "하든 말든", "가든지"로 바꾸어 써야 한다. "던가", "던지"는 "내가 문을 잠그고 나왔던가?", "그 해 겨울이 따뜻했던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와 같이 "던지", "던가"의 앞에 과거형이 동반하여 쓰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니, 아마 반드시 그러할 것이다. ".. 더보기
국어유감 두 번째 국어유감 두 번째. 뭐, "기존에 있던"이란 말을 가끔 들을 수 있다. 기존旣存은 말 그대로 "이미 있는"이란 말이다. 그럼 "기존에 있던" 이란 말은 "이미 있던 있던"이란 뜻이다. 그냥 "기존의" 라고 하든지, "예전에 있던", 예전부터 있는"이라고 하면 될 것이다. "기존에 있던"은 "역전 앞"이랑 같은 잘못이다. 다음으로 "금새"라는 말을 볼 수 있는데 "금세"의 잘못이다.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서 쓰이는 말이다. 물론 물건 값을 의미하는 말로 "금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부사로 쓰이는 말은 "금세"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자주 틀리는 말로 "률, 율率"이 있다. 비율을 뜻하는 率은 앞 글자가 모음이나 "ㄴ"받침으로 끝나면 율이 되고 나머지는 률이 된다. 즉, 비율, 이자율, 환율, 출산.. 더보기
친구 LJJ의 혼인에 즈음하여... 나도 어느덧 인생의 희로애락을 알만한 나이가 되어 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니 그런 나이에 이르러 나잇값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고 보는 편이 더 적확하리라. 알게 모르게 압박을 받는다는 얘기다. 대학의 선배들이나 여자동기, 군대에 있던 선,후임병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철이 들고 나서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의 혼인소식을 접할 때는 별다른 감흥이 떠오르질 않았는데 이번의 결혼소식은 그런 경우와 약간은 다르다. 그와 친구로 지낸 게 국민학교 4, 5학년 때 쯤이었으니 벌써 십수년이 넘어간다. 국민학교 시절 그의 집에서 마르고 닳도록 봤던 비디오, 호소자. 특히 4탄. 또 그와 함께 지낸 다른 친구와 세 명이 아국, 소호, 뚱보(쌰팡~~)이라며 쌍절곤을 갖고 놀았고, 그의 집에 있던 게임기로 신나.. 더보기
골 뒤풀이=Goal celebration 오늘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모 대학의 영자신문을 보게 되었다. 난데없이 영어가 문득 튀어나와 어이쿠하며 얼른 창을 닫고 나오려는 찰나에 goal ceremony란 말이 보이더군. 축구,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등 골이 나기 꽤 어려운, 그리고 골이 되고 나서 곧바로 경기가 이어지지 않는 운동경기들에서 골을 기록하고 나서 선수들이 행하는 축하의식을 일컫는 말로 골 세레모니라고 방송에서도 말을 많이 해서 굳어진 표현 같다. 우리말로 순화해선 골 뒤풀이로 사용하고 있기도 한데 아직 많은 곳에서 골 세레모니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피터 크라우치의 로봇춤 세레모니, 라울 곤잘레스의 반지 키스 세레모니, 로비 킨의 텁블링&권총 세레모니, 베베토의 요람 세레모니 등으로 말이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골 셀레브레이션(Go.. 더보기
국어유감 방금 무한 도전을 봤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는데... 대한민국의 평균 이하라고 당당히 말하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롤링 페이퍼"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배꼽 빠지도록 웃은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출연자들이 직접 쓴 글들이 TV화면에 나오는데 맞춤법을 무시한 그들의 글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제는("쟤는"의 잘못)"...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 밖에도 많이 봤는데 웃음과 함께 저 멀리 망각의 숲 속으로 넘어가 버려 다시 기억할 수는 없었다. 또한 무한도전의 자막에 틀린 말이 "흐드러지게" 나오는 것도 수차례였다. 요즈음에는 인터넷의 대중화로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더 많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