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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이야기/부귀영화

디파티드....

 

 





마틴 스콜세지 감독, 잭 니콜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마틴 쉰, 마크 월버그, 알렉 볼드윈...등이 나오는데다 제작에는 브래드 피트와 그의 전부인인 제니퍼 애니스톤이 그 애증의 고리에 상관않고 참여하였다면 그 영화는 당연히 화제가 된다.

게다가 마틴 스콜세지의 주전공인 갱스터, 폭력, 느와르적인 영화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을 터.

스콜세지가 누군가?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좋은 친구들, 카지노 같은 명작을 빚어낸 거장 아닌가!

최근에 만든 대작들인 갱스 오브 뉴욕이나 애비에이터는 그냥 그저 그런(!) 블록버스터였을 뿐이지만...

게다가 무간도를 리메이크했다니...

스콜세지는 이 매력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궁금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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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에겐 2000년대에도 홍콩 느와르의 중흥의 도래를 알렸던 무간도의 아성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무간도에서는 양조위의 절박함이 느껴졌지만 디파티드에서는 그와 다르게 단순한 피치 못함이 느껴질 뿐이다.

무간도에서 양조위의 눈 앞에서 황추생의 주검이 떨어졌을 때의 그 음악(♪따~~따라라라♬ 따~라♩♬머리에서는 맴도는데...표현이 안되는 이 망할 놈의 음감.)과 양조위의 눈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반면 디파티드에서는 악다구니만 남았다고 할까...별 공감대가 생기지 않는 듯.

다만 디파티드에서는 잭 니콜슨의 존재감이 다른 배우들을 압도하고도 남았다는 거...이외엔 별로 건질 것이 없어 보인다. 근데 무간도에서도 한침 역의 증지위도 그에 못지 않은 선 굵은 연기를 펼쳤으니...

그리고 할리우드의 친절함이 묻어나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수두룩한 결말까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미스틱 리버"의 마지막 5분은 사족이었고 디파디드에서의 마지막 5분은 지나치게 친절한 배려이고 쭉쩡이같은 느낌이다.

이미 무간도를 경험한 이들에겐 그냥 무간도를 다시 보는 편이 나을 듯 싶다.

디파티드에서의 아쉬움을 달래려면 대부를 다시 보는게 나을 듯 하다.

(디파티드로 확실한 건 디카프리오가 스콜세지의 페르소나로 자리잡았다는 거다. 하지만 아직도 나에겐 스콜세지의 페르소나는 로버트 드 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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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간도를 보지 않고 디파티드를 봤다면 어땠을까???

그랬대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흠흠... 알 수 없어요...


 

양조위를 보라! 조낸 멋지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