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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이야기/부귀영화

섬머 타임 머신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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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의 타임머신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단순한 시간여행을 다루거나 현재의 상황을 바꾸고자 과거로 돌아가서 변화를 꾀하고자 하며 누구나가 막연히 생각하던 차원에서 흥미를 유발시켰다면 이 영화는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무장하여 여느 영화와는 다른 색깔을 띈다.

일단 현재의 상황을 바꾸지 않기 위해─이것이 미래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외려 과거로 돌아가 원상복구하려는 의도부터, 영화 자체가 크지 않은 스케일임에도 나름대로 시간의 흐름도 주목하고 칼뱅의 예정설(맞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고등학교 때 배운 기억을 더듬어...)에 입각하여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라는 기독교적 사상에 따라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버린다.

사실, 타임머신을 예정설에 입각해 이야기를 풀어가려면 상당히 복잡해져서 길어질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안에 잘 버무려 풀어버린다.

다만 시간의 흐름에 관한 고민은 연구실 조교의 혼자만의 의구심으로 차치해버리고 넘어가지만, ─어제는 어제대로 흘러가고 있고 오늘은 오늘대로 흘러간다. 그리고 미래도 흘러가고 있다...? 도대체 시간은 어떻게 되는 거지?─

뭐, 어떠랴. 날은 더워지고 짜증나는 일상인데... 복잡한 물리는 물리고 살자! 물리학 맞지??

그나 저나 우에노 쥬리, 말도 많이 하고 화면에 많이 나와야 하는데....... 발을 동동 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