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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이야기/부귀영화

드림걸즈 Dreamgirls

 



와~~~이런게 진짜 유지컬영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나오는 동안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고 (후반부에 조금 늘어진다는 인상을 지우긴 힘들지만, 내가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대사를 노래로 하는데도 별 거부감이 안 든다. 난 뮤지컬을 보면서 대사를 노래로 처리하는 것이 참 (혼자서)민망하다는 생각을 자주, 아니 항상 갖게 되는데 이 영화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게 대사인지 노래인지 의식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영화는 다들 알다시피 "슈프림스"라는 그룹의 실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땄고(뭐 영화제작자 쪽에서는 부인한다고 하는데, 뭐...)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한 뮤지컬을 영화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뭐 어쨌거나 드림걸즈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I have a dream"을 외치고 드림걸즈의 본거지인 모터시티 디트로이트에서는 폭동이 일어나고 미국은 의미없는 베트남전쟁을 벌이는 때에 커티스의 도움을 받아 흑인이라는 약점을 딛고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가 우여곡절을 겪고 난 후 그 꽃이 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의 배우들도 출중하다. 이미 "레이"에서 레이 찰스역으로 오스카를 따낸 제이미 폭스(뭐 난 이미 그전에 애니 기븐 선데이에서 주목을 했다)와 코믹한 역할에서 진지한 역할까지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에디 머피에  리쎌웨폰으로 유명해지고 독립영화에도 나오는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는 대니 글로버도 나온다. 그리고 비욘세. 그래, 비욘세.

난 비욘세를 단지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멤버, Jay-Z의 애인으로만 인식하고 그녀의 노래를 찾아서 들어본 적이 없다. 더구나 핑크팬더에서의 모습에서 그냥 그랬다. 헌데 와~이쁘군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하지만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아니 주목해야만 하는 사람은 영화에서 에피 역을 맡은 제니퍼 허드슨이다. 비욘세를 압도하고도 남을만한 가창력에 그에 더한 출중한 연기력. 이미 며칠 후에 있을 아카데미시상식의 여우조연상 위너는 정해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연기되고 노래되는 여배우를 찾고 있는 영화제작자에게 그들의 선택의 폭을 넓게 해준 은인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 영화가 담아내는 당시 쇼비지니스의 어두운 면들, 즉. 가수가 추구하는 음악보다 기획사가 대중의 취향에 맞춰 음악을 만든다든지, 사회적 메세지가 담긴 노래는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내팽겨친다든지, 가수가 노래를 잘해야 가수냐, 외모가 잘 나야 "퀄리티 높은 상품"이 되지 하는 등의 이야기는 아마 현재까지도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어쩌면 더 심해졌다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가수로 데뷔를 하지만 그들이 진짜 노래를 하고 싶어 가수가 되는지, 자신의 노래하는 스타일을 자유자재로 바꾸어 버리는 놀라운 재능을 발휘하면서도 연기자가 되기 위한 징검다리로 생각하는지, 연예기획사의 전략으로 꿈이 바뀌는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연예인이 되기를 희망하는지 애매모호한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미래형이 될 안타까운 가능성이 높다. 워~~우~~훠우~~ 한 때 모 광고의 "제비 몰러나간다"란 판소리가 유행이 된 적이 있는데... 요즘은 소를 몰고 나가는게 대세인가????

 



 어머~~~예뻐여, 언냐~~ 제이지 부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