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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이야기/부귀영화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포스터에서 보듯, 일루셔니스트는 미국에서 작년 8월 18일에 개봉하여 대략 3000만불 이상(확실치 않음)을 벌어들인 영화다. 아마 리틀 미스 선샤인과 함께 가장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물론 에드워드 노튼의 팬이라면 "예상 외"라는 단어가 언감생심이겠지만, 흠, 어쩔 수 없다.

나 또한 에드워드 노튼을 좋아하기에 아무 생각없이 본 경우라 하겠다. 프레스티지의 고전적이고 어두컴컴한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기에 혹시 일루셔니스트도 그런 것 아닌가 싶었지만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으니...

"25시"도 에드워드 노튼이란 이름 하나만 믿고 본 거였고 그럼에도 실망을 하지 않았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본 일루셔니스트는 괜찮았다. 괜찮았다? 나쁘지 않았다. 응? 실망스럽지 않았다.

비슷한 소재에 비슷한 시대적 배경을 한 프레스티지에 비한다면 월등히 좋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찬사를 보낼만한 건덕지는 없는, 그런 영화다.


다만 여전히 매력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노튼과 폴 지아매티의 연기, 내가 그닥 탐탁치 않아하는 시대상에 따른 어두운 분위기를 매우 수려하게 꾸민 영상 덕분에, 그리고 영화의 반전에 대한 친절한 해설 때문에 볼 만했던 영화였다. 하지만 포스터에서 광고하듯 "크래쉬"와 "사이드웨이(이건 보지 않았으니 모른다)"의 제작진들이 만들었다고 할 만큼의 수작은 되지 않는다. 크래쉬가 훨씬 재미있었지, 아마.



인상깊은 역할을 하는 울 경감(폴 지아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