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시껄렁한 이야기/부귀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아일랜드"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니면 "에이레"하면...

그래, 아일랜드 출신의 유명 축구스타들, 로이 킨, 로비 킨, 데이먼 더프, 조 오셔 등도 있겠고,
웨스트라이프도 있고,

그리고 지금은 무장해제를 선언하고 해체된(이게 맞는지는 모르겠고, 해체되었다고 치더라도 어딘가에서 존속하고 있을 듯...) IRA(Irish Republican Army 아이리쉬 공화군)도 예전 신문에서 얼핏 본 것 같고,

켈트족도 스쳐 지나가고...켈트하면 스코틀랜드 축구팀인 셀틱FC도 생각나고, NBA의 보스턴 셀틱스도 덤으로 생각나고...

기펜재의 예로 자주 나오는 아일랜드의 감자기근, 호프집에서 자주 찾는 기네스 맥주, 최근에는 "리피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현재의 아일랜드의 발전된 모습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아일랜드가 그리 쉽게(?) 성장한 나라가 아닌 것 같다. 뭐 그렇지 않은 국가 또는 민족이 어디 있겠냐만은.

여기 대표적인 좌파 감독으로 알려진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 있다.



영화는 1920년, 아직 아일랜드가 영연방에 속해 있을 때, 그 아일랜드를 독립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올림픽 같은 걸 보면 영국은 UK(United Kingdom)로 표시되는데 더 정확한 명칭은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THERN IRELAND"랜다. 즉, 그레이트 브리튼 및 북아일랜드연합왕국. 그러니까 영화 속 이야기 당시에는 북아일랜드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전체가 영연방에 속한 때이다.

아일랜드를 독립시키기 위해, 아니면 영국군을 아일랜드 땅에서 몰아내기 위해 테디와 데미언 형제는 무장투쟁을 벌인다. 그 와중에 데미언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를 밀고자인 이유로 처형하며 "얘를 죽이기까지 하는데, 조국이 이럴 가치가 있는 거겠지" 하며 욾조리며 더욱 강성적으로 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반군활동이 먹혔는지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아일랜드 자치주 허용이란 협상안이 나오는데 형 테디는 이를 받아들인 반면, 동생 데미언은 완전독립을 주장하며 더 싸울 것을 주장하며 형제도 갈라서게 된다.

그리고 예전에 영국군에게 그랬던 것처럼 두 형제는 서로에게 총을 겨누게 된다.

켄 로치 감독이 제국주의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아마 데미언을 통해서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올해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그런데도 하이퍼텍 나다, 시네큐브, 뤼미에르 극장에서만 상영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살인미소를 날리시는 켄 로치(Kenneth Loach)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