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드라마 | 8 ARTICLE FOUND

  1. 2007.11.27 얼렁뚱땅 흥신소 (2)
  2. 2007.09.29 하우스 (HOUSE M.D.)
  3. 2007.08.22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Friday Night Lights, on NBC) 시즌1
  4. 2007.05.24 Numb3rs
  5. 2007.04.15 연애시대

  어린 시절 모험소설을 읽거나 모혐영화,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물섬, 보물선 등 숨겨진 보물을 찾는 공상에 빠진 적이 있을 것이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어느 한 여름, 시골 할아버지 집에 놀러가서 큰 나무 밑에 드러누워 새파란 하늘을 보며 공상에 빠지다가 낮잠을 즐거거나, 혹은 허리춤에 나무로 만든 칼을 차고 시골 동네를 나돌아다니며 제 딴에는 모험이랍시고 들판을 헤치고 자신만의 아지트를 찾아서 시시콜콜한 물건을 재워놓던 유년 시절은 거의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갖고 있는 경험일 것이다. 물론 대부분 허기진 채로 돌아와 다시 별볼일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곤 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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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이 숨겨둔 황금을 어리숙한 세 명(네 명인가? 아니  여섯인가...)이 찾는다는 것이 큰 이야기줄기인 "얼렁뚱땅 흥신소"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애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공상에서나 꿈꿀만한 일을 매우 설득력있게 진짜 황금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할 만큼 현실성있게 그려내지 않는가? 드라마의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수 권의 참고문헌들은 역사에 무지한 나에겐 꽤나 현실성, 타당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 그리고 모든 것이 허구라고 해도 상관없다. 고종이 황금을 모아놨든, 그렇지 않든, 덕수궁의 지하 어느 곳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가 있든 없든, 드라마 자체로서 매우 흡인력이 있다.
  빈 흥신소에서 어슬렁대던 상가의 젊은이들이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얼렁뚱땅 사건을 해결하면서 드라마는 시작된다. 뭐, 더 엄밀히 얘기하자면 드라마의 시작은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 나오면서 그 일이 있기 수 개월 전으로 돌아가는 수미상관구조(학창시절 줄기차게 외운 단어를 쓰니 왠지 있어보이지 않나?)를 이루는데 이것은 드라마의 중, 후반부까지 내달린 여름과 추석의 시간적 배경(마지막은 크리스마스까지가기도 하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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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사전 제작되지 않았나 하는 짐작을 갖게도 한다. 배우들의 연기와 그들간의 호흡 또한 나무랄 데 없이 좋다. 성장드라마 반올림에 나왔던 그 어린 여배우(옥탑방 명품댁)는 이제 갓 성인 역할을 한 것임을 생각한다면 나름 괜찮은 캐릭터를 만든 셈이다.
  게다가 드라마는 조연들, 단역들에게도 신경을 많이 썼다. 한 회가 마치면서 나오는 보너스 에피소드들 중 가장 압권이었던 "잊혀진 사람들"을 보면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야기 구조상 적잖은 수의 단역들이 갑작스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구조상의 약점을 극복케하는 이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포복절도하게 할 만큼 재미있었으며 단역들의 드라마 속 역할을 그들만의 인생으로 확장시키며 주의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줌과 동시에 작은 역할 하나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는 의지도 보여줄 수 있었다. 놀랍지 않은가? 마지막 황금을 찾는 비밀통로에서 산소의 부족이 호흡량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단순 시간으로만 계산되는 것이 의문스럽긴 하지만, 뭐...
  각 에피소드의 소제목은 여러 유명한, 혹은 어디서 들었을법한 격언이나 문장을 패러디하여 에피소드의 주제를 드러내기도 해주기도 한다. 이런 재밌는 작품을 쓴 작가가 누군가 궁금해지기도 하는데 마지막 회의 마지막 장면은 바로 작가의 자화상이 아닌가 하는 추축을 하게 한다.

  얼마 안되는 시청률로 광고가 거의 붙지 않았던 덕에 기다림의 미학을 즐길 필요가 없었던 좋은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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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늦게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보니 난데없이 공중파에서 <하우스>를 방영하는 것을 보게 됐다. 이제 시즌 1인데다가 1편 파일럿이었던지라 기억이 새로워지는 맛도 있고 더빙된 목소리를 들으니 약간은 생소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베로이카 역으로 나온 배우도 환자 역으로 나와 반갑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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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알려졌다시피 <하우스>는 기본적으로 셜록 홈즈에서 모티브를 따온 거란다.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와 그레고리 하우스(Gregory House).."홈"과 "하우스"로 연결되는 이름이 그 근거라는 주장은 약간 무리가 있는 것 같지만 셜록 홈즈에게 절친한 친구 와트슨 박사가 있었고 닥터 하우스에겐 제임스 윌슨이란 친구가 있으며 닥터 하우스는 진단의학과란 팀에서 환자의 알 수 없는 증상들에 진단을 내리는데 환자의 병이나 행동 등을 통해 환자의 사생활까지 추리하여 알아맞히는 것을 보면 꽤 설득력이 있기는 하다. 브라이언 싱어나 데이빗 쇼어나 제작진의 누군가가 직접 그런 언급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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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하고 못된 심보를 가진 하우스는 실력 하나만은 끝내준다. 사진에서 보듯 하우스는『모든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라는 전제를 갖고 있다. 바람을 피운다든지 성매매를 했다든지 마약을 한다든지 그 밖에 많은 경우에 있어서 사람들은 감추고 싶어하지 않는가. 게다가 많은 정보의 바다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은 스스로를 준의사로 여기기 때문에 사소한 것들을 경시하고 의심이 드는 것들에 대해서만 떠들어대지 않는가! 그런 이유로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것을 꺼리면서 자신이 원하는 진실을 알기 위해 환자의 집에 무단침입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도덕적, 윤리적으로, 더불어 법적으로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그가 병원에서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신실한 동료이자 친구인 종양학 박사 제임스 윌슨이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데다가 가장 강력한 지원군인 리사 커디 박사가 병원장이란 직책과 권한으로 그를 변호해주기 때문이다. 커디가 우군인 이유는 물론 하우스의 천재적 재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애증이 얽힌 복잡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우스의 진단의학팀에는 신경학박사인 에릭 포먼, 면역학 박사인 앨리슨 캐머론, 저명한 의사이자 부자인 아버지를 둔 로버트 체이스가 있다. 시즌이 넘어갈수록 명확해지지만 간단히 말하면 포먼은 하우스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기에 자주 하우스의 진단에 의문을 표시하는 비판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점점 자신도 모르게 하우스를 닮아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한다. 반면 체이스는 하우스의 실력에 탄복하며 하우스의 말에 거의 수긍하고 찬성하는 쪽이다. 그리고 캐머론은....예쁘다....하핫... 캐머론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며 매우 감성적이며 박애주의적이고.... 착하다.  예쁜데다 착하기까지... 그래서 캐머론은 항상 하우스에게 인간다워지라고 애원하면서도 하우스를 측은히 여기며 윤리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환자의 여러가지 증상을 두고 무슨 병이네 하면 어떤 증상이 설명이 안되고 그 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다른 병명을 대면 또 다른 증상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갑론을박이 자주 연출되는데 나는 거의 못 알아듣는다. 케이블방송과 공중파방송에서 친절하게도 어려운 단어나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단어에 주석을 달아주기도 하는데 그걸 읽어내기도 벅차게 자막은 빨리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는 편이 나을 듯도 하다.

  나는 별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다. 유치원 때 바이크에 치인 것을 빼고는 크게 다친 적도 없을 뿐더러 여간 아픈 것 가지고 병원을 찾지는 않는다. 가끔 농구하다 발목이 돌아가는 경우(왜 내가 발을 내딛는 곳엔 항상 누군가의 발이 있는지, 원...)가 있는데 얼음찜질과 한방의 침술로 치료를 할 뿐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몹쓸 병에 걸리게 된다면 하우스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적 모멸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몸이 낫는다는데. 아프면 그 사람에겐 의사가 잠시나마 현실적인 신(神)이 되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하우스는 신과 대결을 하게 되는 에피소드도 있었더랬다.
 
  <하우스>의 재미는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하우스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와중에 그들이 앓는 병이나 증상으로 추리한 진실이다. 외래진료 중에 나오는 그런 소소한 추리력 발산이나 입원환자들의 증상에서 유추한 진실들은 어쩐지 불편하면서도 제3자가 보기엔 더없이 통쾌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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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h Laurie


  이제 막 시즌 4가 방영되기 시작했는데 시즌 3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하우스의 팀원들은 모두 떠났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오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가운데 어떤 이유로 돌아오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냥 마냥 기다리면서 보면 되지, 뭐.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인성에 문제가 많은, 하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하우스"란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는 휴 로리Hugh Laurie는 영국 출신으로 이튼 스쿨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인류학 학위를 가진 지성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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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r Eyes, Full Hearts, Can't Lose!

 뭐, 동명의 영화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Friday Night Lights)"의 흥행으로 이것을 드라마로 만들게 되었고 드라마도 꽤 인기가 있었던지 이제 곧 시즌 2가 나올 예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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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드라마는 미국 텍사스의 딜런이라는 작은 동네의 딜런 고등학교 풋볼팀의 이야기를 다룬다. 풋볼이란 스포츠도 당연히 있어서 스포츠 드라마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제로는 출연진의 연령대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전형적인 성장드라마로 보인다. 스포츠를 끼고 있는 전형적인 성장드라마...
 내가 어렸을 땐 "케빈은 12살(13살, 14살도 있었던 것 같다)"이란 성장드라마가 있었고 그걸 보면서 자랐는데 요즘은 이런 수위(?)의 드라마가 나온다.

 이 드라마의 큰 줄기는 딜런 팬터스가 시즌 오프닝 게임에서 팀의 리더인 쿼터백 제이슨 스트리트가 하반신 마비라는 부상을 당함에도 불구하고(영화에선 팬터스의 러닝백이 부상을 입는 것으로 나온다) 결국 시즌을 영광스럽게 끝맺음(아핫!! 스포일러!!!)한다는 이야기다. 백업 쿼터백이었던 맷 새러센, 하프백 스매쉬 윌리엄스, 풀백 팀 리긴스가 팀의 중추를 담당하는 선수들이고 이야기도 이들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팀이 러싱공격을 위주로 하는지라 공격은 얘네들만이 이끌고 있으며 리시빙 공격마저 스매쉬나 리긴스가 도맡아 한다. 즉, 와이드 리시버나 타이트 엔드같은 보직의 선수는 누군지 알 수가 없다. 수비? 중간에 수비수인 학생이 잠깐 나오는 것 빼곤 없다. 게다가 그는 팀에서 방출까지되니, 뭐... 닥치고 공격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팀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도전하고 승리하는가에 대한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풋볼 "팀"이 아닌 선수들 개개인과 주변 인물들이 인생을 살면서(학창시절에서) 으레 겪을 수 밖에 없는 성장과정을 그리는데 더 치중한다. 그리고 드라마는 어떤 사안들에 있어 그다지 모범적인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하긴 인생 문제에 있어 모범답안이 어디 있겠나. 문제점들을 하나 하나 덮어나가고 수습하다 보면 어느새 다른 문제가 일어나고 그 문제를 고민하다보면 이전 문제는 이미 해결되어 있거나 이미 흘러간 이야기인 것을...

이건 누구를 계몽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드라마이다 보니 드라마에 나올 듯한 이야기를 보여줄 뿐이다. 정말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 아니, 미국애들은 정말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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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수학이 무슨 필요가 있으며 왜 배우는가?"라는 의문은 수학을 싫어하는 모든 학생들의 지침이 되며 도피처가 되는 말이다. 나도 '수학의 정석'을 베개용으로 썼다. 항상 불만은 왜 표지를 하드커버로 딱딱하게 만들어서 베개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게 만들었는지 하는 것이었지만 늘 잠이 부족했던 그 당시에는 그런 것도 별 문제없이 책을 펼쳤다가 이내 잠으로 안내하는 신통방통한 요물이었음에 불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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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We All Use Math Every Day" 란다. 물론이다. 난 이 놀라운 사실을 군대에서 경험했다. 삼각함수를 써서 박격포를 방렬하더라. 물론 원리만 그렇고 실제 포 방렬에선 택티컬한 것만 이용하기에 급급하지만 말이다.
  범죄수사물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여온 CBS의 색다른 범죄수사물 넘버스(NUMB3RS). Numb3rs라는 타이틀에 숫자 3을 쓰면서 이건 숫자에 관한 드라마임을 공표하고 나선 이 드라마의 기획, 제작자는 리들리 스콧과 토니 스콧 형제다. 스콧 형제 각자의 영화들은 별로 실망스러운 적이 없었기에(솔직히 리들리 스콧의 "1492 콜럼버스"는 기대치에 비례한 실망치가 컸지만 음악은 최고였다. 그래서 배경음악도 1492 Conquest of Paradise다.) 보기 시작했는데 참 이해하기 어려운 드라마다. 무슨 수학정리가 그리도 많은지, 원.

  암튼 드라마의 주인공은 엡스 형제다. 형 돈 엡스는 FBI의 반장이고 동생은 천재 수학자로 칼사이대학(CalSci)에서 수학교수로 있는 찰리 엡스.드라마 홈페이지에는 찰리 엡스가 Southern California technical university에 있다고 나오는데 드라마에는 CalSci라고 나온다. 아마 캘리포니아공대를 모델로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협찬사는
Texas Instruments와 National Council of Teachers of Mathematics (NCTM 미국 수학교사협의회)라고 나오는군.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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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 Morrow가 맡은 Don Eppes는 FBI의 반장이면서도 스스로 범죄자를 잡는데 늘 곤란을 겪어 동생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부하들을 다루는 데는 남다른 책임감을 가져서 자신이 없으면 부서가 안 돌아가는 줄로 아는 일벌레이기도 하고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인물. 그러나 시즌3, "One Hour"란 에피소드에서는 그가 정신상담(혹은 그와 비슷한 상담)을 받는 동안에 다른 대원들이 능숙하게 일을 처리한다. 물론 찰리 엡스와 함께. 여기 나온 FBI들은 수학천재의 도움없이는 일을 거의 하지 못한다. 그래도 찰리 엡스가 수학이론을 설명할 때 거의 모든 것을 이해할 만큼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다. 아마 그래서 FBI가 된 것일 수도 있겠지. 아님 어차피 드라마고 짜고 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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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David Kromholtz라는 어려운 이름을 가진 배우가 맡은 Charlie Eppes는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수학천재다. 모든 사회현상은, 아니 자연현상까지 수학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과학신봉자. 어릴 때부터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영재로서 어린 나이에 대학에 들어간 덕분에 외로움을 느끼고 있던 인물이다. 천재는 자기 나이에 맞지 않는 교육을 받고 일찍 학문에 입문하는 터라 자기 또래의 친구가 없는 법이다. 그래서 친한 사람들이 지도교수나 동료교수들.... 그러나 형의 범죄수사를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범죄자의 소재를 파악하고 다음 범죄를 예측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FBI의 수사관들에게 어려운 고등 수학정리를 이야기해 줄 때 우매한 사람들이 이해하기 편하도록 가까운 실례(實例)를 들어 설명할 줄 아는 교수법을 가진 유능한 사람인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설명해도 잘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이걸 이해하는 FBI수사관들의 지적 흡수력이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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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Larry Fleinhardt교수. 시즌 3에서 잠깐 우주여행을 다녀오기까지한 사람이다.(아님 24 시즌6에 출연하려고였는지) 이 사람도 천재성이 다분하여 매우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찰리 엡스를 키운 장본인이기도 하고 찰리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면서 동료교수이기도 하다. 그렇게 때문에 찰리가 자신의 재능을 본연의 임무인 수학연구에 몰두하지 않고 FBI업무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약간 못마땅해 하지만 그도 잘 도와준다. 사회현상에 대해 독특한 시각을 가진 참 괜찮은 사람이다. (보스턴 리걸에선 데니 크레인의 정신과 의사로 나와 총을 쏴대기도 했다.)
교내에서 걸을 때 약간 피해망상에 젖은 듯한 자세로 한 손을 턱과 입술에 갖다댄 채 생각하면서 걷는 모양은 정말 일품이다.


참고로 넘버스 드라마 안에서 칠판 등에 쓰여있는 모든 수학공식들은 실제 수학자들의 감수를 받은 진짜 수학공식이란다. 시즌3는 끝났으니 이제 시즌4가 나올 때까지 머리를 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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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챙겨봐야 하는 수고를 해야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는데 이 드라마는 그런 수고도 마다 않고 보게 만든다.

보통 드라마를 재밌게 보다가도 한 두회를 거르게 되면 다시 보지 않게 되기 십상인데
이 드라마는 한 회를 못 보게 되면 추후에 또 다른 경로(!)를 통해서라도 챙겨보게 만든다.

웰메이드 드라마란 말이 있다면 이런 드라마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통상적이고 통속적인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낯선 느낌의 드라마.

한지승 감독의 영화는 그리 내키지 않았는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 사람은 어쩌면 드라마 연출에 더 좋은 역량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더라도 그의 차기작이 기대되기도 하고.

또 그의 부인인 노영심이 만든 드라마 OST는 이 드라마를 빛나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이 중독성 깊은 노래가 흐를 때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고 같이 흥얼거리게 된다.

그리고 스쳐가듯 지나간 나얼과 장혜진의 "옛 사랑"은 처음 듣는 동시에 귀가 번쩍 뜨이게 했다. 

한국 정상의 남성 보컬과 여성보컬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는 그만큼 대단하다.


 

그리고 감우성과 손예진(주로 손예진이지만) 등 등장인물이 내뱉은 나레이션은 한번쯤 사랑이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짧은 그 나레이션이 한 회분이나 그 다음을 암시하기도 해 매우 집중해서 듣게 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높은 연기력이 이 드라마를 빛나게 해주는 주요인이겠지.

최근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그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배우에게 집중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그 배우의 연기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과연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나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그러는 것이다.

음향시설이 안 좋아서인지, TV속의 과도한 자막으로 인해 나의 청각을 쓰지 않아 도태되는 건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몇몇 배우의 발성은 문제가 있다.

또한 비록 내가 스타니스랍스키나 브레히트의 연기론에 대해 알지는 못하지만(뭐 굳이 알 필요도 없다) 배우의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연기를 한답시고 앉아있는 그들을 보노라면 내 얼굴이 다 화끈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연애시대에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는 드라마 속 이야기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주연과 조연, 단역을 가리지 않고 말이다.

그리고 자칫 건조하고 심각한 사랑이야기(혹은 헤어짐의 이야기)의 무거움을 덜어주는 적절한 코믹한 요소도 이 드라마의 빠뜨릴 수 없는 매력이다. 조금만 더 과하면 산만하게도 느껴지기 쉬운데 적지도 많지도 않은 이 유쾌함은 이 드라마가 가진 흡입력의 주범이다.


마지막으로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이 외계소녀, "이하나".

내 메일함의 용량을 채워주던, 일면식도 없는 "김하나"의 스팸메일과 같이 내 마음에 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검증받은 조연의 일인자 공형진의 상대역으로 좋은 첫걸음을 내딛은 것은 그녀의 최대의 행운일 것이다.

드라마 속의 유지호 캐릭터는 정말..................내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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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종영이 다가올수록 그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는 이 놈의 매력덩어리 드라마가 참 좋다.


(이 글은 2006년 5월 16일에 썼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끝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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