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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이야기/끄적끄적 긁적긁적

이명박의 노동자에 대한 시각



   ┗ 지난 7일 서울파이낸스포럼에서... ┛


대권을 향한 어느 무개념 정치인의 무개념 발언. 그는 지난한 세월동안 무슨 일을 겪은 건가?
그의 이런 발언은 참으로 용감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최근 매일 밤 뉴스에선 톱뉴스로 그네들의 대선후보 경선 소식을 알리며 신문지상에서도 빼먹 않고 언급되며 그는 세인의 관심의 중심에 있다. 그리고 그는 5월 7일에 서울 파이낸스 포럼에서 강연을 했다. 그것도 망언 수준의 발언.

그가 그냥 기업인으로 남아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어쩌면 당연한 얘기를 한 것일게다. 누구라도 상관할 바도 아닌거고. 그러나 그는 예전에서울시장도 맡았고, 지금은 대권주자로서 모든 미디어의 대상이 되어있는 公人이다. 그래, 공인. 일부 연예인들이 지껄이 듯 광의의 의미에서가 아니라 협의의, 전통적 의미로서의 공인.

그는 이 날 인도의 한 기업의 노동자들은 초과근무를 해도 초과수당을 받지 않는, 노동자가 아니기에 노조도 만들지 않는다는 프라이드를 가졌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자신이 서울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오케스트라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되어 있었다고 비아냥대었고, 최근 우리 나라 대학교수들이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을 향해 스스로가 노동자라 아니라는 프라이드를 가지라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역설한다. 온 천하에 드러나 그의 천박한, 아니 척박한 노동관과 말소된 헌법정신.

먼저 알아본 바로는 그가 언급한 서울 오케스트라 노조는 세종문화회관지부를 지칭한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공공노조에 가입되어 있었다고 한다. 시장으로서 자신의 취약한 업무 장악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 그가 대통령을 꿈꾼다니...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그리고 교수는 노조를 결성하면 안되는가?(그의 말에 따르면 초, 중, 고 교사들의 노조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 헌법에는 모든 노동자(근로자)는 노동3권을 가지고 있다(헌법 33조). 유럽의 많은 국가에선 이미 교수들이 노조에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과연 이명박씨가 말한 대로 "진정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반대로 그럼으로써 진정한 교육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 그가 과거 개발독재시대의 마인드에서 벗어났다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그가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아직 그의 인식의 틀이 70년대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노동자 스스로가 노동자임을 인식하는 순간 그의 잣대에선 프라이드가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선거법 위반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그의 프라이드는 과연 어느 수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