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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껄렁한 이야기/끄적끄적 긁적긁적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과 그에 대한 언론의 작태에 관한 소고(小考)

  최근 뉴스의 초점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트레이드 요구와 철회, 르브론 제임스의 동부 파이널 5차전에서의 대활약, 이상민의 충격적인 이적,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HAAAaaaah~~~~!!!"파문 등이 아니다.(물론 뉴스와 이슈의 가치를 따지는 데에 개인차는 있겠지만). 바로 언론과 정부의 날선 대립이다. 모든 언론이 짜맞추기나 한듯이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등의 조처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것을 보며 뭐가 그리도 잘못되었는지 우매한 나로선 알수가 없다.

  뭐, 요즘 거의 모든 뉴스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듣는 중이기에 제 아무리 신문과 방송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정부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붓는다 해도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어느 방송 토론에서 나온 대화 한 토막을 듣고 정말 어이가 없어졌다.(방송을 후반부만 본 것이 오히려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정부가 언론에 차별을 두었다면 그 예를 들어보라는 공무원의 질문에 자사의 주간지에서 영부인의 인터뷰를 할 수 없다는 어느 신문기자의 애사심 깊고도 한심한 답변(물론 그 신문은 독재정부시절에 사주가 밤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이 나라를 쥐락펴락하였던 때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꼭두각시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그리고 독재정부 시절에는 없던 언론중재신청건수가 참여정부 들어서 급속히 늘었다는 야당 국회의원의 자가당착적 발언. 이 국회의원이 정부에서 보낸 X맨이 아니었다면 이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런 국회의원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과연 우리가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인가하는 의문과 나도 국회의원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낭만적인 공상이 들기도 한다.  

먼저 오늘 접한 뉴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01&article_id=0001654313&section_id=102&section_id2=254&menu_id=102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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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언론인협회(IPI 혹은 국제 편집인)에는 인터넷 매체인 뉴스앤뉴스의 대표이사 현소환씨가 이사로 있고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작년에 조세포탈과 횡령 등으로 집행유예중이신)이 부회장으로 있(었)던, 발행인들, 언론사주들의 모임이다. 그 외에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세계신문협회(WAN)도 거의 마찬가지다. 기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사 회장님에 대한 충정이 낳은 결과로 이 친목모임은 자주 언론에 이름을 드러낸다.

그래서 이들의 주장이 흘러드는 언론의 기사는 일기 않는 편인데 일례로 국제언론인협회는 3-4년 전 한국을 언론감시대상국에서 제외하겠다란 기사가 나온 적이 있는데 난 그때도 한국이 언론자유가 아직도 없나하고 의아하게 여겼다. 그런데 언론감시대상국에서 제외하겠다란 단서에는 당시 정간법 내용 중 언론사 소유 지분 제한, 공동배달제, 언론독과점제한 등을 풀어야만 제외하겠다란 것에 실소를 금치 못한 적이 있다. 그들은 언론자유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언론권력의 자유를 외칠 뿐이다. 혹 신문에서 IPI, WAN등 이름만 거창한 조직 이름이 나오면 조용히 썩소를 날려주는 센스를 잊지 마시길...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사건들의 핵심이 되는 정부의 언론 개혁 방안에 대한 다른 국가들과의 비교.(클릭해서 보면 크게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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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나서서 언론 개혁을 외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후진적이다. 그리고 그런 후진성을 언론이 나서서 악화시키고 있다. 이 잘난 언론은 그 동안에 무엇을 했는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시민들이 쟁취해낸 민주화의 결과물로 그들은 "감히" 대통령"각하"를 마음대로 씹을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부에 대해 다른 나라 기자들이 가지지 못했던 특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정부가 그 특권을 돌려달라니 그것을 가리켜 언론탄압이라고 칭하고 있다.

  언론탄압, 언론탄압, 언론탄압.... 어느 인터넷매체의 한 기자의 말처럼 그들은 청와대로 달려가서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할 것이 아니라 지금 언론탄압의 살아있는 현장인 시사저널 농성장으로 달려가야 함에도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침묵의 카르텔을 지키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특권이 없어진다니 득달같이 달려드는 그들의 "용맹함"은 과연 어떻게 봐야하는지...

1987년의 대한민국과 2007년의 대한민국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고 어느 만큼 발전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