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시껄렁한 이야기/부귀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일본 특유의 허무한 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윙걸스에서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쳤던 우에노 주리는 이번에도 평범한 삶을 사는 주부로 출연하여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펼치는데 그 노력은 스파이활동으로 이어진다. 즉, 어떠한 나라에서 스파이 지령을 받을 때까지 일상에서 눈에 띄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평소엔 투명인간 취급을 받을 정도로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평범하게 살려는 노력은 외려 그를 돋보이게 만들기 십상이다. 또 다른 스파이인 라면가게 주인은 훌륭한 맛의 라면을 만들 수 있으면서도 밍숭맹숭한 라면을 만들면서 평범하게 살고 평범한 두부가게 아저씨는 해외에서 살인 청부를 아르바이트로 뛰는 총의 달인이며 공원에서 개미들에게 먹이를 주던 할머니도.. 더보기
13구역(Banlieue 13) 13구역. 올해 짝패에 이어 두 번째 보는 액숀 대작. 파쿠르를 소재로 하여 만든 두 번째 영화?? 맞나 몰라.(아마 첫 번째는 야마카시겠지) 암튼 화면 가득 쏟아지는 놀라운 액션은 실제 파쿠르의 창시자인 다비드 벨(레이토 역)과 무술감독 출신인 시릴 라파엘리(다미앙 역)이 특수효과없이 펼친 것이라 빠져들기에 더없이 충분하다. 내용은 별볼일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프랑스의 이민자 문제와 그 문제에 대한 우익(국민전선의 장 마리 르펜 등)들의 정책들을 생각해 본다면 조금 더 깊이, 그리고 심각하게 들어갈 수도 있을 내용이다. 그러나 제작자인 뤽 베송의 성향 덕분에 그냥 이런 것이 있다고 은근슬쩍 말해 놓고 깊이 들어가지 않은 가운데 액션의 완성도에만 신경을 쓰고 결국 놀라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을 .. 더보기
Glory Road 글로리 로드... 2006년 초에에 이미 미국에서 개봉했는데 아직 국내 개봉은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해야 하나. 2005년 같은 시기에 개봉한 "코치 카터"와 궤를 같이 하는 내용인데 코치 카터가 국내에서 그리 큰 흥헹을 하지 못해 부담이 가나 보다. 뭐 그 이전에는 리멤버 타이탄이 있었지, 아마. 뭐 미국도 이런 감동 실화를 개봉하면서 꼭 마틴 루터 킹 휴일(1월 세번쨰 월요일인가?잘 모름)에 맞추는 걸 보면... 나야 이런 감동 실화에 스포츠 영화라면 일단 보는 편이니 아무래도 상관없다. 많이만 만들길. 1965-1966시즌 텍사스 웨스턴 칼리지의 농구부를 맡은 돈 해스킨스는 재능있고 저평가받는 흑인 선수들을 리쿠르트하여 자신이 지향하는 수비농구, 팀 플레이를 주입하고 흑인 특유의 자유로움을 .. 더보기
뉴 월드 테렌스 말릭이 새 영화를 내놨나 보다. 1998년에 "씬 레드 라인"을 만들고 2005년에 "뉴 월드". 씬 레드 라인 이전작인 "천국의 나날들"이 1978년에 만들어졌음을 계산한다면 예상보단(!) 빠른 시간만에 영화를 내놓은 셈이다. 하긴 천국의 나날들을 만들기 불과 5년전에 "황무지"를 만들긴 했지만... 그의 영화를 이해하기엔 나의 인내심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 아니 인내심이라 하기 보단 나의 졸렬한 이해나, 말릭 감독과 나 사이의 철학적 간극이겠지. 씬 레드 라인은 그나마 전쟁영화라 졸지 않고 봤지만...케케 근데 "뉴 월드"는 언제 국내에 개봉하는 거지??? 아마 백두대간에서 수입하면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상영할지도 모르지.. (2006년 5월 12일에 씀) 더보기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포스터에서 보듯, 일루셔니스트는 미국에서 작년 8월 18일에 개봉하여 대략 3000만불 이상(확실치 않음)을 벌어들인 영화다. 아마 리틀 미스 선샤인과 함께 가장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물론 에드워드 노튼의 팬이라면 "예상 외"라는 단어가 언감생심이겠지만, 흠, 어쩔 수 없다. 나 또한 에드워드 노튼을 좋아하기에 아무 생각없이 본 경우라 하겠다. 프레스티지의 고전적이고 어두컴컴한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기에 혹시 일루셔니스트도 그런 것 아닌가 싶었지만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으니... "25시"도 에드워드 노튼이란 이름 하나만 믿고 본 거였고 그럼에도 실망을 하지 않았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본 일루셔니스트는 괜찮았다. 괜찮았다? 나쁘지 않았다. 응? 실망스럽지 않았다. 비슷한 소.. 더보기